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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 명품, 천원의 행복

성승제 기자 기자  2006.11.02 13: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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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얼마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된장녀와 고추장남에 이어, 최근에는 부가 가치를 자랑스럽게 깨달은 사람들이라 불리는 프라브족이 등장했다.

   

명품 브랜드처럼 비싸지는 않아도 가격 대비 질이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로, 제품의 품질, 가격, 기능, 의미까지 알아보고 합리적으로 구매하는 집단이다.

이러한 소비 성향과 함께 최근 싼 가격으로 고르는, 먹는, 읽는, 보는 행복을 주는 곳들이 있다.

웰빙 제품을 이용하려는 소비자의 성향에 맞춰 전통 뚝배기, 전통 옹이모양의 독, 도기 수저통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다이소. 그 외에도 책상 위에 올려놓거나 서랍 속에 넣어서 제품을 분류하기 용이한 예쁜 천 바구니와 시스템 박스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또한 빛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어 색바램을 방지하는 종이상자(뉴내츄럴 정리함 2천원), 아로마 향초(1천원~2천원)등 2만여 가지의 다양한 생활용품이 균일가 1천원~3천원원 대로 제공된다.

안암동 고려대 앞 명물인 영철버거는 핫도그 빵에 양배추와 철판에 볶은 돼지고기를 섞어 얹은 후에 케첩과 마스터드로 마무리하는 1000원짜리 햄버거이다.

한국적인 특성에 맞도록 고추의 매운 맛이 약간 나며 돼지고기 특유의 느끼함과 냄새도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단돈 몇 만원으로 시작하여 현재 영철 STREET 버거 프랜차이즈의 사장님이 된 김영철씨는 '먹는 장사는 단순히 돈 버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파는 것이다'라고 하며 책까지 낸 열정파이다. 동네 우체부나 노숙자에겐 공짜로 한 개씩 주기도 하는 그는 현재 ‘영철버거’란 이름으로 고대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내년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매월 넷째주 월요일 단돈 천원짜리 공연을 선보이는 ‘천원의 행복’프로그램이 시행될 예정이다.

부담스러운 가격때문에 공연, 전시회 관람을 꺼려왔던 시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늘리기 위해 서울시에서 준비한 것이다. 그 외에도 매월 넷째주 일요일에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80% 할인된 연극을 관람할 수 있다.

된장녀가 소비지향적이며 경제적 능력이 없는 2030여성을 비하하는 말로 논란의 대상이 되었지만, 최근 한 언론의 설문조사에 의하며 된장녀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대학생이 남녀 모두에게서 40%가 넘었다.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나라 여성은 천원도 가치 있게 쓰는 프라브족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다이소 아성산업 조민호 마케팅 부장은 “싼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은 옛말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제 당당한 ‘프라브족’이 더 늘어나고, 품질 좋고 저가인 명품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