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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신정아 에세이 출간…유명인사들 부적절 행동 평가 ‘파문’ 예고

“정운찬이 밤 10시 이후에 만나자고 했다…유력 일간지 출신 정치인은 성추행”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3.22 22: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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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아씨가 자전 에세이를 출간했다. 신씨는 에세이를 통해 실명을 거론하며 유명인사들의 부적절한 행동들을 자세히 묘사해 파문이 예고되고 있다. 신씨는 에세이 출간을 통해 2005년 당시 서울대 총장이던 정운찬 전 총리가 자신의 앞에서 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돌발행동을 했다고 주장하고 "도덕관념이 제로"라고 표현했다. 당시 한 언론사 기자에 대해선 술을 마시고 자신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자서전 통해 충격적인 사실 몇 가지 고백

[프라임경제] 신정아씨(39)가 22일 자신의 자서전 ‘4001’을 통해 세상을 또다시 떠들썩하게 할 조짐이다.

2007년 청와대 정책실장과 스캔들, 학력위조 파문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씨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자전에세이 ‘4001’의 출간 기념회를 갖고 책에 대한 소개, 수감 중의 소회,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4001’이란 신씨가 수감돼 있을 때의 수인번호.

신정아씨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작성한 일기를 ‘책의 형식’을 빌려 못다한 심경을 고백했는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정운찬 전 총리와 지금은 정치인으로 활동 중인 유력 일간지 출신 모 기자에 대한 언급이다.

신씨는 자서전에서 먼저 정 전 총리에 대해 “정운찬 전 총리가 나에게 사랑하고 싶은 여자”라고 말하며 “앞으로 자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실체를 폭로했다.
 
신씨는 이어 “정 전 총리가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직을 제안하기도 했다”며 “밤 10시 이후에 만나자는 소리를 많이 했다”고 거침없이 기록했다.

신씨는 특히 “정 전 총리가 서울 팔레스호텔 바(Bar)로 자신을 자주 불러 냈고, 그 자리에서 슬쩍슬쩍 본인의 어깨를 치거나 팔을 건드렸다”면서 “정 전 총리와의 자리가 불편해 먼저 일어서려고 하면, 정 전 총리가 핸드백을 두고 가라든지 핸드백을 끌어 당기며 못 가게 할 때가 많았다”고 주장, 정치적 파문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 전 총리는 2007년 당시 “신정아 씨에게 서울대 교수직을 제안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신씨의 폭로는 이어진다. 그녀는 자서전에서 “검찰이 확보한 통화기록에 정운찬 전 총장과의 통화 사실이 수도없이 드러나 있었다. 그 중에는 정 총장이 잇달아 여러 통의 전화를 했는데, 내가 전혀 받지 않은 기록들도 나왔다. 그제야 나를 조사하던 검사들은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관련 “정 총장이 그럴 사람이 아닌데…”라면서 “그 이후에는 서울대와 관련된 이야기는 묻지도 듣지도 않고 그냥 덮으려고만 했다”고 신씨는 자서전을 통해 밝혔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력 일간지 출신 정치인 모씨가 자신을 성추행 했다는 충격적인 주장도 적나라하게 묘사돼 있다.

여권인지 야권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신씨는 “모 작가의 전시를 크게 실어준 인연으로 모 기자와 하얏트 호텔의 한 바에서 폭탄주를 마시고 노래를 불렀는데 모 기자가 몸을 더듬고 끌어 당기는가 하면, 택시를 같이 타서는 윗옷 단추를 풀려했다”고 성추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이 또한 정치적 파문이 예상된다.

신씨는 책을 통해 “모 기자가 한 전시를 앞두고 크게 기사를 실어주었고, 전시 오픈에 임박해서는 또 한 번 기사를 써주었다”며 “그래서 모 기자와 함께 식사를 하고 하얏트 호텔의 헬리콘 바에 가게 되었다. 함께 일어나 노래를 부르다보니 어쩌다 몸이 약간씩 부딪히는 일이 있었는데, 모 기자는 그럴 때마다 내게 아주 글래머라는 소리를 했다. 모 기자는 계속 나를 끌어당기며 블루스를 추자고 했다. 모 기자는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아예 더듬기로 한 모양이었다. 허리를 잡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지만, 손이 다른 곳으로 오자 나는 도저히 구역질을 참을 수가 없어서 화장실로 피해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기록했다.

택시 안에서 성추행 상황은 ‘솔까말’ 가관이다.

그는 “모 기자는 택시가 출발하자마자 달려들어 나를 껴안으면서 운전기사가 있건 없건 윗옷 단추를 풀려고 난리를 피웠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모 기자는 그 와중에도 왜 그렇게 답답하게 단추를 꼭꼭 잠그고 있느냐는 소리를 했다. 결국 나는 크게 화를 내면서 모 기자의 손을 밀치고는 택시 기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다. 기사도 눈치를 챘는지 호텔을 벗어나자마자 길거리에 차를 세워주었다. 택시에서 내린 나는 앞만 보고 죽어라고 뛰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신정아씨가 다시 세상을 향해 자기 목소리를 던지는 이유가 어디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내던진 정운찬 전 총리와의 관계, 그리고 유명 일간지 출신 정치인의 성추행 의혹이 사실이라면 충격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누리꾼들은 특히 모 기자가 신씨에 대해 작성한 기사들로 추정되는 과거 기사들을 트위터 등에 속속 올리며 해당 정치인의 신상캐기에 ‘올인’하는 형국이다.

사정이 이렇자 타격이 예상되는 것은 이명박 정부와 여권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으로부터 ‘사퇴의사’가 담긴 서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신정아 파문이 겹치면서 ‘사퇴 문제’와 관련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여권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4ㆍ27 재보선 성남 분당을 선거구에서 한나라당의 유력한 전략공천 카드로 거론되고 있는데 여기에, 언론사 출신 정치인까지 이니셜로 보도되면서 신씨의 이번 주장이 진위를 떠나 선거를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두 사람 모두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해당 정치인은 신씨의 자서전 내용에 대해 한 언론매체와의 통화에서 “악의적인 거짓말로 신씨의 상상력으로 쓴 것”이라며 “출판사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정아, 정운찬은 실시간 검색어 1위 2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이슈메이커로 떠올랐다. 해당 정치인의 이름 역시 실시간 검색어로 한때 올라왔으나 오후 5시 이후 검색어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신씨는 지난 2009년 4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하지만 신정아씨가 또다시 명예훼손으로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정아씨의 자서전에 언급된 당사자들이 일제히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고, 앞서 언급했듯 일부는 법적대응 입장을 천명하고 나서, 자서전 속 내용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신씨는 “실명이 등장하지 않으면 이야기 앞뒤가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일부는 실명, 일부는 이니셜로 처리했다”면서 “충분한 법률적 검토를 거쳤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사진=YTN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