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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회장 “대형화·민영화 아직 고심 중”

전남주 기자 기자  2011.03.22 14: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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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메가뱅크론자로 알려진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은 “밖에 있을 때와 안에 들어와 보니 생각이 달라지는 게 정상”이라면서 “산은금융의 대형화와 민영화에 관해서 여러 의견을 참고하겠다”고 밝혀 ‘몸집불리기’의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히며 “이 과정에서 상반된 의견을 듣지 않고 의사결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취임한 강 회장은 취임 후 지난 일주일동안 전체업무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산업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그는 대형화·국제화와 민영화 중에 어느 것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해 즉답을 피했다. 다만 “수신기반 확대를 위해 소매금융 등의 강화는 4월 중순 열리는 워크숍 겸 확대간부회의때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은 민영화를 위해 수신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그룹을 이끌 것인가에 대해서 그는 “밖에 있을 때와는 다르게 안에 들어와보니 생각이 달라지는 게 정상”이라며 “직접 책임자가 되니 어떤 방향이 옳은지 한참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취임식 당시 키워드로 꼽은 ‘글로벌’에 대해선 “우리나라는 유목민의 DNA를 가진 민족이고, 대내지향적과 폐쇄적으로 나가면 발전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는 은행을 비롯한 국내산업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결국 글로벌기업을 지향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수신기반 확대 등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내부 의견 수렴 등의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 회장은 ‘실세’이자 메가뱅크론자인데다, 연봉 인상 추진 건과 백지화 등으로 이미 부임 직전 여러 차례 여론의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