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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급변에 국내 엔선물 거래량 12배 급증

"파생상품시장 순기능 보여주는 좋은 사례"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3.22 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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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엔화 가격이 급변하자 국내 엔선물시장도 본격 가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본부장 진수형)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엔화 가격이 급변하자 가격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고자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엔화선물시장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선물이란 엔화가격 변동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난 2006년에 상장된 일본 엔화를 기초자산으로 거래하는 통화선물상품이다. 매월 세 번째 월요일을 최종거래일로 하며 거래단위는 100만엔이다. 분기월 중 4개와 그 밖의 월중 4개가 상장되며 우리나라에는 엔화 외에 미국달러, 유로화선물 등이 상장되어 있다.

금융상품운영팀의 분석에 따르면 엔화가치가 달러대비 사상최고치(3월17일 기준, 달러당 78.74엔)를 기록하는 등 급변했던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엔선물시장 일평균거래량은 전주(3월7일~11일)대비 766계약에서 9045계약으로 약1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실제 시장거래에 참여했던 일평균 활동계좌수 역시 일평균 30개에서 117개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시장참여자는 주로 헷지수요자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일평균미결제약정수는 전주(3월7일~11일)대비 15.7% 증가한 일평균 1만9053계약을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일 정산하지 않고 계약을 보유한 미결제보유 활동계좌수 역시 일평균 220개로 전주대비 14%이상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엔선물은 지난 2006년 5월 상장 이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예상치 못한 재앙으로 기초자산(엔화)가격이 급변하자 달러선물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엔선물시장을 경험했던 실수요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파생상품시장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