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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나는 가수다 ‘40년 후 패러디’ 나올 수밖에 없는 까닭

최서준 기자 기자  2011.03.21 22: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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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가수다 40년 후 패러디가 장안에 화제다. 이소라의 자질 논란에서 시작되더니, 박명수의 소신 발언이 화제가 됐고, 급기야 PD가 사과했다. 누리꾼들은 곧바로 ‘패러디’로 현 상황에 쓴소리를 던졌다.
[프라임경제] 김건모의 재도전으로 논란을 일으킨 ‘나는 가수다’에 대해 각종 패러디물이 등장하고 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나는 가수다 40년 후’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내용을 살펴 보면 “다음주 박정현 탈락, 박정현 재도전, 그 다음주 김범수 탈락, 김범수 재도전, 그 다음주 윤도현 탈락, 윤도현 재도전…”에 이어 “김건모 재재도전, 정엽 재재도전…” 등 탈락한 가수들이 끝도없이 재도전을 한다.

급기야 2040년, ‘나는 가수다’는 최장수 프로그램에 선정되고 8번째 출연자로 지목된 김연우는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사망한다.

이는 지난 20일 첫 탈락자로 선정된 김건모가 재도전의 기회를 부여받은 데 대한 누리꾼들의 항의의 뜻으로 풀이된다.

◆ 김건모 재도전 ‘논란’이 발단 = ‘나는 가수다’에서 김건모의 재도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서는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선보인 김건모가 7위 꼴찌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 같은 ‘탈락’을 후배들이 받아들이지 못한 것. 누군가는 반드시 떨어지는 게 이 프로그램의 특성이고, 그 탈락자는 선배일지 후배일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

때문에 억울하긴 하겠지만, ‘반론’을 제기해서도 안되고 그 자체를 정정당당히 수용하는 게 유사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미덕이었고 나는 가수다 역시 마찬가지였다.

   
 방송화면 캡쳐
그러나 이소라는 “이게 아닌데”를 연발하며 급기야 이소라는 “어우, 나 지금 방송 못 하는데 왜 방송 진행하고 난리야”라며 방송에 부적합한 용어까지 사용했고 이는 고스란히 편집 없이 전파를 탔다.

이소라는 그러면서 “나 이렇게는 못 해. 내가 좋아하는 김건모가 7등해서 너무 슬프단 말이야”라고 촬영을 거부하며 무대 밖으로 퇴장했다.

제작진은 결국 재도전 기회를 줬고 시청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오락가락한 제작진의 태도와 출연진들의 어이없는 행동.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냉소를 보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소라와 해당 방송사를 싸잡아 비난 중이다. “프로답지 못하다”면서 이소라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이소라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김건모를 떨어뜨린 건가”라며 논란이 됐던 해당 방송사의 뉴스 프로그램을 패러디 해 쓴소리를 던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박명수의 발언은 본의 아니게 시청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시종일관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던 박명수는 김건모의 재도전이 논란을 일으킬 것을 의식한 듯, 연출자인 김영희 CP에게 “그럼 우리가 2주 후에도 또 똑같은 상황을 만들게 될 텐데, 그때 또 기회를 주시는 거냐. 혹시 다음 방송에서 김건모가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날선 비판을 던졌다.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을 제대로 박명수가 꼬집은 것과 관련, 시청자들은 “시청자들이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해준 박명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박명수가 핵심을 잘 잡고 있네요” “박명수 파이팅”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나는 가수다 PD 사과에도 불구하고 누리꾼 반응 ‘냉담’ = 결국 나는 가수다 김영희 PD가 사과했다.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 편 방송 이후 제기된 MC 이소라 자질 논란, 김건모 재도전 논란 등에 대해 김 PD가 다수의 언론매체 등을 통해 “원칙에서 벗어난 결정을 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과한 것.

김 PD의 사과는 시청자들의 비난 여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고, 일부 시청자들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청원 코너를 통해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게재하는 등 프로그램에 대한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서는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른 김건모가 탈락 위기를 맞았지만 일부 출연진들의 강력한 항의로 인해 재도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서바이벌’이라는 기획이 퇴색됐다며 반발 중이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는 ‘나는 가수다’에 대해 각종 패러디물이 등장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제작진은 “향후 다른 가수들의 경우에도 탈락자가 다시 재도전을 하기를 원한다면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누리꾼들의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때문에 “계속 재도전의 기회를 준다면 도대체 이 방송은 언제쯤 종결하는 것이냐” “시청자들의 반발 의도를 알고 있는 것이냐” “사과를 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의지를 시청자들에게 강요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등의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40년 후가 아니라 50년 후의 패러디도 내일 쯤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나는 가수다 40년 후 ‘패러디’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