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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험사고 “질병은 4월, 재해는 6월이 최다”

박지영 기자 기자  2011.03.21 16: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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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봄과 함께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집을 떠나 학교에 있는 동안 유행성 질병 또는 사고를 당하진 않을까 걱정되서다.

실제 보건당국이 조사결과 3월 신학기 개학과 함께 감기나 집단설사 같은 각종 질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한생명이 지난 한해 동안 지급한 어린이사고보험금을 분석한 결과와 일치한다.

21일 대한생명은 2010년 한해 동안 18세이하 보험대상자에게 발생한 재해 및 질병 보험사고 12만4245건을 분석, 발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지급된 어린이 사고보험금은 총 328억원으로, 건당 평균 26만4000원이 지급됐다. 이 가운데 재해사고와 질병사고는 각각 7만1732건(57.7%), 5만2513건(42.3%)을 차지했다.

특히, 보험사고 가운데 야외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은 남자아이의 경우 재해사고 비율이 63.0%로 여아 재해사고 비율 48.2%보다 15%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유계약대비 재해사고 비율은 격차가 더욱 컸다. 18세 이하 보험에 가입된 남·여아는 총 77만명으로 각각 30만·47만명 등이다. 이 가운데 남아 재해사고율은 5만497건(16.4%)이며, 여아는 이보다 4배 가까이 적은 4.5%로 2만1235명으로 집계됐다. 
 
◆개학과 함께 재해사고 급증

대한생명 분석에 따르면 새학기가 시작하는 3월부터 재해사고 및 질병 발생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해 및 교통사고의 경우 3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6월이면 최고조에 달했다.

   
일년 중 어린이 보험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 6월로 조사됐다. 자료제공은 대한생명.
2월 4200건에 불과했던 재해사고는 3월 5800건으로 37.8%나 증가했다. 4~5월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6월에는 연중 최고인 8000여건에 이르렀다.

질병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은 4월이 가장 많았다. 겨울에 걸리기 쉽다고 생각하는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 발생이 오히려 봄철 들어 증가했기 때문이다.

4월 한 달간 호흡기 질환으로 보험금을 신청한 건수는 3232건으로 질병보험금 신청건수 5648건 중 57.2%나 차지했다.

이는 일교차가 큰데다 황사나 꽃가루로 인해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기 쉽고, 학교 및 단체생활로 인해 아이들이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주말을 쉬고 첫 등교하는 월요일에 재해나 교통사고 등으로 가장 많이 다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요일 어린이 재해사고 발생율은 주말(토·일) 보다 2배 이상 많았으며, 기타 주중(화~금) 보다 28.7%나 높았다.

◆초등 4~5학년 사고 가장 많아

재해사고로 가장 많이 다치는 나이는 초등학교 4~5학년 때인 만 10~11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입학시기를 전후해 재해사고 발생이 질병사고 발생보다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11세 재해사고 발생율은 질병사고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초등학교 4~5학년인 11세 때 재해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제공은 대한생명.  
성별로는 남아가 여아보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사고로 다치는 건수가 2배 이상 많았다. 어린이 보험사고 중 질병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은 만 1세가 가장 많았으며, 이후 연령이 높아질수록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재해사고 중에는 미끄러지거나 헛디딤 등으로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많았고, 다른 물체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뒤를 이었다.

또한, 초등학생의 경우 다른 물체에 부딪히거나 끼이는 사고가 많은 편이었다. 중고교생 연령대에서는 타인에게 맞거나 부딪힘으로 인해 다치는 경우도 많았다.

이외에 초등학생은 자전거 및 롤러스케이트, 중고교생들에서는 자전거 및 모터싸이클 탑승중 사고가 잦았다.

질병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호흡기계 질환이 1위를 차지했다. 미취학아동의 경우 폐렴이나 기관지염이 많았고, 중고교생에서는 만성편도염, 폐렴, 기흉 등이 많았다. 이밖에 장염, 충수염, 중이염 등도 흔하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