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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AI 여파에 닭 대신 닭다리만?

수급 문제로 닭다리만 제공해…냉동육 사용 부인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3.17 10: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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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AI 여파로 인한 국내산 치킨수급이 좋지 못한 관계로 부득이 국내산 닭다리를 별도 구매해 조리하고 있습니다. 치킨 주문시 닭다리가 많이 제공되오니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지난 14일 강남의 한 KFC 매장 계산대에는 이 같은 공지가 붙어있었다. 이를 살펴보면 AI 여파로 치킨수급이 좋지 못한 상황은 쉽게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부위보다 닭다리를 별도 구매해 많이 제공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닭고기 수급 어려운데…닭다리는 남아도나

지난해 11월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데 따른 살처분과 구제역으로 닭고기 공급량 감소와 생계 시세 급등을 초래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다른 부위의 공급은 차질이 빚어졌는데 닭다리만 별도 구매해 이 부위만 많이 제공한다는 KFC를 납득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한국계육협회 관계자는 “수급이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특정 부위가 많이 공급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닭고기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리 회사도 한때 수급이 어려워 가맹점에 양해를 구한 바 있으나 특정 부위를 많이 공급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비슷한 크기의 닭 한 마리에서 나올 수 있는 다리살(닭다리) 양은 일정하다”며 “현재 전체 공급량이 모자라는 상황인데 전체 닭고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닭다리 공급도 차질을 빚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강남의 한 KFC 매장에 붙은 공지문. KFC는 AI 여파로 치킨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닭다리를 별도 구매·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현재 닭고기 공급 업체로부터 닭다리를 우선순위로 공급받고 있다”며 “오리지널치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핫크리스피치킨의 경우 일부 매장에서 다리 부위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닭고기 수급·시세, 점차 안정세 찾을 것

이 같은 닭고기 수급 문제와 높은 시세는 2~3주내 안정세를 찾을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AI가 종식 국면을 보이는데도 불구 구제역 여파로 단체급식 등에서 쇠고기·돼지고기 대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높은 시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계육협회 관계자는 “최근 10일간 AI 발생신고가 없었다”며 “현재 높은 시세는 2주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그 이후에는 하락세를 찾아갈 전망이다”고 말했다.

대한양계협회 역시 내달이면 시세가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 관계자는 “꽃샘추위로 가축 생산성이 저하된 상태고 AI 영향보다는 구제역으로 인해 쇠고기나 돼지고기 대체수요가 증가해 시세가 강세를 띄고 있으나 이후 하락세를 띌 것이다”고 예상했다.

닭고기 유통업체 마니커 관계자는 “지난 1월 추위로 가축 생산성이 저하돼 공급에 차질을 빚었으나 출하량이 점차 늘면서 시세도 안정화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