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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 폭설…방사능 물질 눈에 섞여 내리나?…주민들 ‘삼중사중’ 고통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3.17 01: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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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 폭설로 복구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프라임경제] 일본 대지진으로 피해가 집중됐던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臺) 지역에 15일부터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추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동북부 지방에 한파가 몰아닥치자마자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폭설까지 쉴 새 없이 쏟아져 주민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증폭되고 있다.

복구 작업에 나선 포크레인마저 작업을 중단해야 할만큼 굵은 눈발이 15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지면서 도로옆에 쌓인 눈더미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심정은 참담함 그 자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대지진 집중피해지역인 센다이 지역에 15일부터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일부 지역은 적설량이 최고 10cm를 넘어 구조 작업 및 복구 작업이 중단됐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잇따른 폭발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눈에 섞여 내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눈폭탄이 쏟아지자 시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전국에서 파견된 소방관과 자위대 병력을 비롯해 공무원, 시민 등이 동원 가능한 제설장비로 눈과의 전쟁을 치렀지만 끝없이 내려오는 눈을 모두 치우며 복구 작업과 인명 구조 작업에 나서기엔 역부족이다. 말 그대로 ‘설상가상.’

이번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이어진 폭설, 그리고 찾아드는 추위로 모든 복구작업과 구조 작업이 중단되면서 살아 남은 자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피해 규모 역시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식료품 조차 구할 수 없어 인근 도시로 대피하는 피난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폭설과 추위까지 엄습하면서 교통두절이나 고립 등의 또 다른 피해가 예상돼, 주민들이 삼중사중의 고통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전 세계에서 센다이를 향한 도움의 손길이 빗발치고 있지만 집을 잃은 시민들은 이번 폭설과 관련해 “하늘도 무심하다”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사진=SBS 뉴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