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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방사능 비…“도쿄에 방사능 비 도달?” 불안감 증폭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3.16 15: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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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연일 계속되면서 시민들이 방사능 비 공포에 휩싸였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눈과 비가 예보됐기 때문. 후쿠시마 방사능 비를 맞으면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주민들은 철석같이 믿고 있다. 사진은 SBS 캡쳐.
[프라임경제] 설상가상으로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눈과 비까지 예보되면서 일본 주민들이 극도의 불안감에 빠졌다.

후쿠시마 원전이 잇따라 폭발하면서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방사능 물질이 눈과 비에 섞여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더해지면서 주민들이 그야말로 공포에 떨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과 14일 제1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2호기와 4호기에서 잇따라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방사성 물질이 전국 각지로 퍼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일본 전역에 ‘빨간불’이 커졌다.

실제 교도 통신은 “도쿄를 포함한 간토 지역에서는 통상보다 높은 수준의 방사성 물질이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역시 일본 중부와 북부 지역에 눈과 비가 내리고 있는 것과 관련, “방사성 물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비를 맞아선 안된고 신신당부 중이다. 후쿠시마 미하루시는 방재방송을 통해 “외출을 꼭 해야 한다면 반드시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하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

후쿠시마 국제공항은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는 안전한 지역으로 떠나려는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도 방사능 비에 대한 공포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자위대 군인들이 주민들에게 내리는 비가 위험하니 절대 맞지 말라는 주의를 주고 있다” “방사성물질이 섞인 비를 맞으면 피폭된다” “도쿄에 방사능 비가 내릴 것” 등의 글들이 트위터, 문자메시지, 메일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본은 현재 ‘비가 온다는’ 기상청의 예보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리는 형국이다.

일본 총무성은 온라인에 올라온 글들에 대해 “유언비어”라는 입장이지만,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방사능인 섞인 비를 맞으면 몸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