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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편지 조작 발표…경찰 이어 국과수마저? 누리꾼 ‘격분’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3.16 13: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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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연 편지가 조작이라고 국과수가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프라임경제] 장자연 편지가 조작됐다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16일 밝혔다. 경찰은 안도하는 분위기고 누리꾼은 분노하는 형국이다.

국과수는 이날 “장자연 편지 필적을 감정한 결과 故 장자연씨의 것과 상이하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앞서 장자연의 편지에 대해 “교도소 수감자 전모씨의 자작극”이라고 결론을 낸 상태인데, 국과수마저 경찰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장자연의 친필 편지를 최초 공개한 SBS는 공인 문서감정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장자연의 필기 습관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보도한 바 있기 때문.

특히 경찰은 국과수마저 편지가 조작됐다고 밝힘에 따라 장자연 죽음에 따른 재수사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비난 여론이 예상된다.

누리꾼들은 “장자연의 죽음을 재수사하지 않게 됨에 따라 안도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것” “이런게 대한민국의 현실” “장자연에게 성상납을 강요한 사람들은 경찰과 국과수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일까” “경찰과 국과수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만 할 뿐, 장자연 편지를 검증하거나 실체를 분석하지 않는 언론들도 한심하긴 마차가지” 라며 발끈하는 분위기다.

SBS는 최근 “2009년 자살한 탤런트 故 장자연이 남긴 자필편지 50여통을 입수했다. 고인은 편지에서 31명을 100번 넘게 접대했다고 밝혔다”고 충격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장자연 자필편지에 기록된 31명에는 연예 기획사 관계자, 제작사 관계자, 대기업, 금융기관을 비롯해 언론사 고위 관계자들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SBS에 따르면 故 장자연은 자신의 자필편지를 통해 “부모님 제삿날에도 접대 자리에 내몰렸다”고 주장하면서 “강남 뿐 아니라 수원 가라오케, 룸살롱 등지에서 접대했다”고 자세히 기록했다.

장자연은 특히 접대를 받으러 온 남성들에 대해 “악마”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그러면서 “100번 넘게 끌려 나갔다. 새 옷을 입을 때는 또 다른 악마들을 만나야 한다”고 고통스러웠던 당시 상황을 자세히 기록했다.

그녀는 그러면서 “명단을 만들어 놨으니 죽더라도 복수해 달라”며 “내가 죽어도 저승에서 복수할 거다”고 참담했던 당시의 심경을 거침없이 서술했다.

장자연은 2009년 3월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자살했지만 경찰은 단순 자살로 처리됐다.

사진=MBC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