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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남성 자가치료 선호…한국, 프랑스 2배

한국MSD 탈모환자 조사…인지 후 7.3년 후 병원행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3.16 11: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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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MSD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을 비롯한 6개국 남성 탈모환자의 치료 인식 조사 결과와 함께 올해로 국내 발매 11주년을 맞는 ‘프로페시아’(성분 피나스테리드)의 탈모 치료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인하대학교 피부과 최광성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우리나라 20~50대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5명중 1명, 20%가 탈모를 의심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탈모에 대한 고민은 전 연령대에 걸쳐 고르게 분포했다.

6개국(한국, 미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 604명의 남성형 탈모증 환자 인식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 30% 정도가 탈모를 걱정하고 있었고 28%는 탈모에 대해 매우 걱정을 하고 있었다. 

외국 남성의 경우 10대 초반~20대에 탈모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반면 우리나라 남성들은 이보다 조금 늦은 20대 후반~30대 초반에 탈모 걱정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 남성들이 외국 남성에 비해 탈모가 늦게 시작되는 것뿐 아니라 20대 후반~30대 초반에는 취직이나 결혼 등 외모적인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시기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국MSD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6개국 남성 탈모환자의 치료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경희대학교 피부과 심우영 교수.
한국 탈모 남성은 평균 4.2회의 자가탈모치료를 시도한 후 병원을 찾아 6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3.4회, 일본은 3.1회 등으로 나타났고 치료 전 자가치료 횟수가 2.1회로 가장 낮은 프랑스 남성과 비교해 약 2배의 차이를 보였다.

한국 탈모 남성이 시도하는 자가탈모치료 방법으로는 주로 탈모방지 샴푸, 한약, 건강식품 등 비의학적 자가치료가 8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레이저탈모치료기기나 탈모방지용품 등을 이용하는 비율도 높았다.

또 탈모 치료에 대한 경제적 투자의지, 효과에 대한 기대치는 높은 반면 의사를 통한 의학적 탈모 치료에 대한 기대치나 선호도는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 탈모 환자는 탈모 인지 이후 평균 7.3년경과 후 병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세에 탈모를 인지했다고 가정한다면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한 자가탈모치료나  일반의약품 등을 사용한 이후 효과를 보지 못해 37.3세에 의사를 찾아 탈모를 상담하게 되는 셈.

최 교수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가탈모치료에 의지할수록 조기 탈모에서 중기, 심한 탈모로 진행될 수 있고 치료시기를 놓칠 우려가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병원을 찾아 탈모진단을 받고 탈모 단계에 따른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경희대학교 피부과 심우영 교수 역시 적절한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심 교수는 “탈모치료에 대한 높은 기대만큼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피부과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형 탈모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변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Dihydrotestosterone)”이라며 “MSD ‘프로페시아’의 주요 성분인 피나스테리드는 이 DHT 농도를 낮춰 탈모 증상을 호전시켜준다”고 설명했다.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 제제) 모발 성장 평가에서 이를 복용한 10명 중 9명, 90%에서 탈모 진행이 멈췄으며 이중 70%는 모발이 다시 나기 시작한 효과를 보였다. 

현재 연구를 통해 발모효과를 검증 받은 남성형 탈모치료법은 프로페시아 등 약물 요법과 모발 이식수술뿐이다. 탈모 초기 환자의 경우 경구용 탈모치료제 등 의학적 치료를 3개월 이상 꾸준히 받을 경우 탈모 증상 중단과 함께 발모 효과도 볼 수 있다.

심 교수는 “탈모 초기의 경우 약물치료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며 이미 진행이 많이 된 경우 수술적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며 “약물 복용 등 치료를 하게 되면 탈모 정도가 감소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게 되면 모발 수는 점차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페시아는 지난 1998년 발매된 최초의 경구용 탈모치료제다. 국내에서는 발매 첫 해인 2000년 4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1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70억 규모의 경구용 탈모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7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은 인하대학교 피부과 최광성 교수와 경희대학교 피부과 심우영 교수와의 일문일답.

-프로페시아는 남성형 탈모 치료제다. 여성탈모나 원형탈모 개선 효과가 어떤가.
▲여성탈모나 원형탈모는 남성형 탈모와 발생기전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 간혹 이를 잘 모르고 처방하거나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효과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여성탈모는 남성형 탈모와 달리 정확한 발생 기전이 밝혀져 있지 않아 현재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여성탈모 환자 중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을 경우 프로페시아를 처방하는 경우가 있으나 무작위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정확한 진단 후 약을 복용해야 한다.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보고된 부작용 사례는 없었나.
▲한국 내에서 유의하게 높은 부작용 발병은 없었다. 임상시험에서 성욕감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위약을 복용한 사람과 부작용 사례가 큰 차이가 없었다. 또 부작용이 있다고 호소한 환자의 경우 대부분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서 부작용이 자연적으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 치료제를 복용하다 중단하게 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프로페시아는 비급여 의약품으로 평생 복용하게 되면 비용이 문제가 되는데 비용측면에서 모발이식 치료와 비교했을 때 어느 게 더 효과적인가.
▲프로페시아를 처방받는 경우 1달 비용이 5만원 정도로 1년이면 50~60만원 정도다. 프로페시아는 일단 효과가 가장 입증된 치료제로 하루에 한 번 편한 시간에 복용할 수 있는 간편함 등 장점이 있어 치료비용이 크다고 보기는 힘들다. 모발이식의 경우 탈모 정도에 따라 심는 개수가 달라지는데 2000모~5000모를 2번에 걸쳐 심게 되면 1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며 모발이식을 한다고 해서 탈모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모발이식은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이를 보완하는 병행치료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탈모의 중증도에 따라 개인병원이나 대학병원 등 병원에 차이를 둬야하나.
▲탈모의 중증도에 따라 병원에 차이를 둘 필요는 없다. 탈모는 병원보다 환자 본인이 신뢰할 수 있는 의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