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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하네다-김포 ‘뒤늦게 130만→70만원’

대한항공 ‘항공료 폭리 논란’에 아시아나에 이어 할인 가담

임혜현 기자 기자  2011.03.16 09: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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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항공이 동북태평양 대지진과 관련, 아시아나항공의 뒤를 이어 편도 노선 항공료 할인에 가담해 눈길을 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5일 새벽 0시부터 하네다-김포 편도 노선 항공료 인하에 나섰다. 이에 따라, 편도 항공료는 9만4000엔(약 130만원)에서 5만200엔(약 70만원)으로 47% 인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항공료 할인조치는 기업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알려졌다. 이 같은 가격 정책 수정 및 홍보에 대한항공이 나선 것은 대지진으로 위험과 불편에 처한 우리 국민(주재원, 여행자 등 포함)이 철수하는 상황에 고가에 티켓장사를 한다는 비난 여론이 나온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이미 13일부터 할인 조치를 단행한 것에도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항공권은 여행지 체류기간이 짧을수록, 조기에 예약할수록 가격 할인을 크게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번 지진 와중에 항공료 폭리 논란이 빚어지며 비난 여론이 비등하기도 했으나, 급히 공항에서 편도 구매를 하려는 경우에는 가장 높은 운임을 적용받는 게 당연하다는 게 항공료 결정의 매커니즘을 아는 이들의 반론 또한 만만찮았다.

다만 이 같은 가격 결정 구조는 평온·일반적인 상황이고, 재난 상황에 이를 최대한 이용하는 게 맞냐는 지적에 따른 논란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바 있다. 더욱이, 왕복 항공권 요금은 항공사 자율적으로 가격을 조절할 수 있고 편도 또한 IATA 공시운임을 일본 정부가 규정하고 있으나, 편도 요금 역시 항공사의 결정에 따라 관계 당국과 협의를 통해 조정을 할 수 있다는 일부 항공업계의 설명도 뒤따른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미 대한항공보다 발 빠르게 할인 조치에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설명을 방증한다.

결국 이번 편도편 폭리 논란과 업체들의 잇따른 할인 선언은 오해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각 기업의 위기 대응·의사 결정의 유연성과 속도의 차 역시도 엿보인 부분으로 해석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