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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건설사들'…중동난리통에 쿠웨이트 '수주'

GS·한화건설 등 대규모공사 수주 눈길…"반정부 시위 여파 크지 않아"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3.15 15: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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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리비아 사태 등 중동지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쿠웨이트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공사 수주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석유부국인 쿠웨이트는 최근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중동 산유국 중 가장 민주적인 국가로 평가받고 있어 리비아 사태와 같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의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쿠웨이트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GS건설이 이번 쿠웨이트 LPG 저장탱크 건설공사를 수주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태국의 PTT LNG 인수기지 건설현장.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웨이트에서 GS건설, 한화건설 등의 수주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중동 사태로 인해 해외 플랜트 사업이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일궈낸 수주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GS건설은 쿠웨이트 KNPC(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사가 발주한 한화 약 6200억원 규모 LPG 저장탱크 건설 프로젝트의 낙찰통보서를 접수했다. 올해 첫 해외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사업은 쿠웨이트 시티에서 남쪽으로 약 35km떨어져 있는 미나 알-아흐마디 정유단지 내에 건설되며, GS건설은 LPG저장탱크 10기 및 기타 부대시설 건설공사를 총 40개월에 걸쳐 설계·구매·시공 일괄 도급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지난 2008년 태국 PTT LNG 인수기지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국내 업체 중 최초로 해외 LNG 인수기지 분야에 뛰어들었다. 또 바로 다음해 UAE 천연가스 분리 프로젝트와 오만 SNDC 가스 플랜트를 연이어 수주하기도 했다.

한화건설도 쿠웨이트에서 2억2000만달러 규모 정유플랜트, 오피스빌딩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쿠웨이트 시티 인근의 3개 정유플랜트(MAA, MAB, SHU Refinery)와 2개 오피스빌딩(LMA, LMS)의 Fire System 및 Alarm, Halon(gas 상태의 소화액제)을 친환경 설비로 공사하는 사업으로 공사기간은 30개월, EPC 계약방식이다.

특히 한화건설은 아일랜드 Kentz(켄츠), 이탈리아 ABB, Saipem(사이펨) 등 세계적 수준의 유럽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설계 및 구매, 시공 기술력 등 총체적인 사업수행능력을 인정받아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  

현재 한화건설은 7억51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MARAFIQ(마라픽) 발전 플랜트, 알제리 Arzew(아르쥬) 정유 플랜트 공사(4억달러) 등 5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최근에는 사우디 Samra(삼라), Ma’aden(마덴) 발전 및 담수 플랜트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반정부 시위 ‘꿈틀’ 안전한가?

한편, 중동지역 반정부 시위가 쿠웨이트에서도 고개를 들고 있다. 쿠웨이트 셰이크 나세르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쿠웨이트는 리비아·이집트 등의 거친 시위와는 다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시위 현장에는 폭력사태 등의 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쿠웨이트는 중동 산유국 중 가장 민주적인 국가로, 특히 석유부국이다.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튀니지 등 중동지역에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지만, 쿠웨이트는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시위를 사전에 방지 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은 사업 진행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쿠웨이트는 중동 국가 중에서 발주물량이 상당부분 잘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소규모 집단의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사업진행이 다른 중동국가에 비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도 “쿠웨이트 일부 야권 단체를 중심으로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소규모로 있었으나, 쿠웨이트는 중동 산유국 가운데 가장 민주적이라고 평가받는 의회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경제가 안정돼 플랜트 사업에 지장을 줄 만큼의 대규모 시위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