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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강진 장기화시 IT산업 타격 불가피

물량확보·거래선 다변화 등 대응책 마련 필요

나원재 기자 기자  2011.03.15 11: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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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1일 일본 강진의 여파가 막대한 후폭풍을 불러오는 등 피해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IT산업과 국내 IT기업들의 ‘득과 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조명 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강진발생은 일본 기업의 피해를 곧바로 야기했다. 원전 가동의 중단으로 심각한 전력난과 LCD 핵심부품인 글래스(Glass) 등 생산의 타격, 그리고 물류운송 수단이 고립되며 발생하는 조달문제가 가장 큰 이유다.

우선, 세계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와 LCD의 큰 축을 형성하는 일본 기업들의 생산 차질과 LCD 핵심 부품인 글래스(Glass) 등 부품과 재료 생산에 심각한 문제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

도시바는 이번 지진피해 지역인 동북부에 위치해 낸드플래시메모리 생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지만 엘피다의 D램과 샤프의 LCD 패널 등은 지진의 여파로 전력난이 뒤따를 경우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소니의 경우 동북지역에 위치한 공장 6개가 가동을 중단됐다. 현재 후쿠시마 2개와 미야기 4개 라인이 가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공장의 주요 제품인 DVD와 블루레이 플레이어,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 내 레이저 다이오드 생산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일본 지진의 여파에 국내 IT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의 대일 의존도가 높은 LCD와 반도체, 그리고 TV, 휴대폰 등 완제품은 상황에 따른 예상이 어렵기만 하다.

   
日지진이 장기화될 것을 대비, 국내 기업은 물량 확보와 공급선 다변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경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의 수급 차질이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전망이며, 실제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은 수급불안 때문인지 이미 시장가격이 상승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은 지진의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보다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진다. 엔화 약세에 따른 경쟁력 약화와 금융시장 불안, 수요 위축으로 글로벌 경기마저 위축될 경우 수출 타격은 불가피하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도 이를 부추기는 형국이다.

휴대폰의 경우, 부품 등 재고물량으로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인 수급 불안 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다.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물량을 확보, 공급선 다변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부서에서 모니터링을 하는 등 이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반도체, LCD가 대표적인데 수급에 대한 거래선 다변화가 있어 단기적 영향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LG전자도 CRO 산하 비상계획그룹 등 대응체제를 더욱 확대,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