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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봄철 농무로 인한 해양사고 이렇게 예방합시다

양동신 총경 기자  2011.03.15 1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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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신 총경

[프라임경제] 작년 이른 봄 새벽에 완도군 횡간수도 인근 해상에서 한국 컨테이너선 K호(2,821톤, 승선원 10명)와 중국 어획물운반선 H호(180톤, 승선원 9명)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중국 어선이 침몰되었으나 해양경찰의 신속한 구조와 인근 어민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중국 어선원 전원을 구조했다.

이 충돌사고는 봄철의 짙은 안개로 인해 시계가 불량하여 상대선을 미리 확인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봄철 완도 인근 해역은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하여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완도관내 짙은 안개로 인한 해양사고는 전체 152척 중 39척(28.2%)에 778명으로 4804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농무 중에 해양사고가 나면 시야확보가 어려워 구조작업이 늦어질 수도 있으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모든 항해선박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사고예방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항해자들이 주의해야할 점을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해상교통관련법에 규정된 항해규칙을 반드시 숙지하고 준수하여야 함은 물론 변화무쌍한 해상 기상상태를 충분히 고려하여 운항해야 한다.

이를 위해 주의할 사항은 ▲해상교통 항로준수 및 항로지정방식에 의한 항행▲안전속력 준수▲안개주의보 발령시 무리한 운항자제 및 당직근무자 증가배치▲음주운항 항해금지 등이다. 또한 항행시간을 단축하려고 무리하게 속력을 높이거나 위험한 수역을 통과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봄철 완도 지역은 장보고 축제나 청산도 슬로우 시티 축제 등 대규모 관광행사가 개최되므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다.

따라서 여객선 등 해상교통량이 대폭 늘어 혼잡이 예상되고 이에 따른 해양사고의 발생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므로 해상교통질서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이용자들의 관심과 선박관계자들의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다. 특히 정원초과나 음주운항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금지되어야 할 사항이다.

둘째, 선박 안전관리에 관심을 집중하여야 한다. 출항 전후 각종 항해장비와 기관을 정비 점검하여야 한다. ▲선박의 등화(燈火), 형상물 발광신호 점검 ▲레이더, 위성항법장치(GPS) 등 항해장비 점검을 통해 정상적인 작동상태를 항상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구명뗏목 등 인명구조 장비의 점검도 필수적이다. 특히 소형 선박들은 항해 전 휴대전화의 충전여부를 확인하고 여분용 배터리와 방수용 지퍼백을 소지하여 유사시 항상 연락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처럼 봄철에는 흔히 춘곤증(春困症)이라는 계절적인 피로감으로 운항 중 집중력이 떨어져 해양사고로 연결된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선박 운항자들은 항해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 안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완도해양경찰서에서는 사고다발해역에 경비함정을 전진 배치하고 신속대응체제를 구축하여 집중관리를 하는 한편, 해상교통관제(VTS)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해상교통질서 확립에 애쓰고 있다. 국민의 곁에는 해양경찰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122는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사고를 신고하는 해양긴급신고번호이다.

양동신 완도해양경찰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