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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로 피하세요”…쓰나미 대피방송 동사무소 여직원 실종

김현경 기자 기자  2011.03.15 03: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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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쓰나미 대피방송을 위해 희생한 동사무소 여직원의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MBC뉴스 방송화면
[프라임경제] 쓰나미 대피방송을 위해 마지막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았던 일본 동사무소 여직원이 결국 실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진도 9.0의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의 미나리산리쿠에서는 “10m 높이의 쓰나미가 몰려온다. 지금 당장 고지대로 대피하라. 시간이 없다.”는 다급한 목소리의 대피방송이 울려퍼졌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동사무소 위기관리과 직원으로 일했던 엔도 미키(25)씨로 위급한 순간에서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건 대피방송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마을 사무소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채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미키씨는 끝내 발견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미키씨의 어머니는 “(살아 남은 직원으로부터) 딸이 떠내려 가는 것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미나미산리쿠에서는 이번 쓰나미로 인해 1만7,000여명의 주민 중 약 1만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