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현대차, 북미 수출 반사이익 보나?

일본 해외공장 생산량 조절…북미지역 쏘나타‧K5 판매 증가 예상

신승영 기자 기자  2011.03.14 12:00:2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에서 발생한 진도 9.0 규모 강진으로 토요타·닛산·혼다 등 주요 자동차업체가 피해를 입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중인 현대차그룹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수출을 목적으로 태평양 연안 지역에 건설한 공장들이 지진과 쓰나미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됨에 따라 북미와 남미 시장에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해외 현지 조립공장들도 일본에서 공수해오던 부품이 중단됨에 따라, 생산량 조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 사태로 인해 북미지역에서는 일본차들과 경쟁하고 있는 현대차 쏘나타와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아반떼·기아차 K5(수출명 옵티마) 등이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다. 남미 시장에서는 베르나와 i30 등 소형차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

더군다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현지시장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의 경우 현지 공장들의 일본산 부품수급 비중이 혼다를 제외한 토요타·닛산의 경우 30% 이상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도로·항만 등 시설도 파괴되면서 현재 수출대기 중이던 제품들은 물론 향후 공장 재가동 이후에도 생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진 피해 복구가 장기화될 경우 현대차그룹이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부품의 수급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일본 지진으로 인해 부품 수급문제는 극히 미비한 수준이다. 이미 2~3개월분의 재고가 있는 상황이며, 다른 곳에서 공급이 대체가능한 부품들이다”고 답변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올해 질적 성장을 선언하며 글로벌 판매 성장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현대차그룹이 이번 사태로 인해 내부적으로 목표 상향을 고려하고 있지 않겠는가’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시선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일본 대지진을 인도적인 관점에서 봐야지 이해득실을 따질 수는 없지 않겠냐?”며 조심스런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