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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지진, 세계車산업 지각변동 조짐

생산가동 중단…피해복구에 장시간 소요

신승영 기자 기자  2011.03.14 08: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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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1일 오후 도쿄 동북부에서 발생한 진도 9.0 규모의 강진은 일본 자동차 산업의 근간을 뒤흔들 전망이다. 현재 강진으로 인해 토요타·닛산·혼다·스바루 등 완성차업체들은 일본 내 생산 공장 가동을 멈췄다. 특히,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밀집된 미야기현은 지진과 쓰나미에 직접적인 영향권이라 부품 수급이 수개월간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수출 항만 현장. 지난 11일 발생한 쓰나미로 선적 대기 중이던 신차들이 불타고 있다. (출처: NHK 방송)

먼저, 토요타는 조립공장을 비롯해 위탁생산업체, 부품협력사 등 중북부지역에 위치한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직접적으로 지진의 영향권인 미야기현의 공장은 아직 피해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야기현에 위치한 토요타 산하 ‘센트럴자동차’와 ‘토요타 보쇼쿠’의 공장은 물론 ‘칸토자동차공업’의 이와테공장, ‘무라타제작소’ 미야자키공장 등도 가동 중단상태다.

토요타 관계자는 외신을 통해 “나고야 인근에 공장들이 몰려 있어 피해가 제한적이다”고 밝혔지만, 최근 미국 소형차 시장을 타켓으로 연 12만대 규모 생산라인을 증설한 북부지역이라 피해손실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닛산도 쿠시마현 이와키공장, 토치기현의 공장 등 도호쿠 지방에 있는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또, 요코하마공장을 비롯해 카나가와현에 위치한 옷파마 공장과 자마공장도 조업이 멈췄다.

혼다는 사이타마현과 토치기현, 도쿄에 위치한 공장 및 연구소 등이 휴업 및 폐쇄상태이다. 이외 사이타마현 사야마공장과 오가와마치공장, 시즈오카현 하마마츠공장, 스즈카공장 등도 조업중단에 들어갔다.

스바루 브랜드의 후지중공업도 사이타마현과 토치기현 등에 위치한 공장에 라인을 정지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이미 생산된 차량 및 부품들도 상당부문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일본 자동차 산업의 피해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 이후 전 세계 오토메이커들은 품질관리에 집중해왔다. 이 같은 품질을 고려한다면 단순히 공장 재가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품사를 비롯해 전체 생산과정의 전반전인 조정과 수리·보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아직도 여진이 계속 발생되고 있어 오랜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자동차 제품의 핵심경쟁력으로 부각되는 전자제어장치(Electronic Control Unit: ECU)를 생산하는 전자산업도 극심한 피해로 인해 오랜 복구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해 962만6000여대를 생산한 일본(세계 자동차 생산 2위 국가)으로서는 최소한 몇 주, 몇 달에 걸쳐 생산량이 급감할 수 밖에 없다.

생산량 감소 외에도 지진피해로 인한 내수급감과 항만 및 물류망의 붕괴로 인한 수출차질도 업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거기다 GM·포드의 부활, 현대기아차의 성장, 폭스바겐의 견제 등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경쟁자들도 이번 기회를 틈타 한층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그 동안 일본차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던 엔고 현상이 해소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가격경쟁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현재 부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