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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설탕 출고가 평균 9.8% 인상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3.11 1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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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CJ제일제당(대표이사 김홍창)이 오는 12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한다고 11일 밝혔다.

설탕 가격은 공장도 가격 기준으로 하얀설탕 1kg은 1309원에서 1436원으로 9.7%, 15kg은 1만6928원에서 1만8605원으로 9.9% 인상된다. 앞서 지난해 8월과 12월에는 각각 평균 8.3%, 9.7% 인상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지속된 국제 원당가 폭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 동안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에 최대한 협조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왔으나 국제 원당가 폭등이 지속되고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유입되는 가수요 등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인상하더라도 국제 시세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제 원당 시세는 전 세계적 이상 기후로 생산 감소가 전망되고 국제 투기세력까지 곡물 매수에 나서면서 급등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월2일에는 30년만에 최고치인 36.03센트(1파운드당)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평균 31센트를 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이후 국내 도입 원당가격은 210% 넘게 급등했지만, 정부 물가안정정책에 적극 협조하면서 감내해온 손실로 인해 비상경영에 돌입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급감해 2009년 대비 21%나 줄어들었으며 대한제당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3% 감소하는 등 제당업체들이 경영압박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이번 가격 인상이 없다면 올 상반기 설탕 사업분야에서 400~500억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제당업계는 설탕의 물가 비중이 적은데도 불구 물가인상을 유발시키는 주요 품목으로 꼽히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업계에 따르면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는 0.03%에 불과하며 소비자물가 가중치 조사품목 489개 중 372위에 그친다. 빵과 과자, 음료 등 주요 가공식품에서 설탕이 차지하는 비중은 4.5% 정도로 설탕가격이 10% 올라도 이들 제품의 가격 인상 요인은 0.45%밖에 되지 않아 설탕으로 인한 물가인상 파급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