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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장자연 편지원본 확보, 재수사”…한나라당 ‘침묵’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3.09 22: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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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연 편지원본이 확보되면서 여당의 ‘침묵 행보’에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MBC 뉴스 캡쳐
[프라임경제] 故(고) 장자연의 자필 편지원본 23장을 언론과 경찰이 확보하면서 야당들의 논평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한나라당만이 ‘침묵’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9일 오전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장자연 사태’에 입을 다물고 있는 당 지도부를 강도높게 맹비난했다.

남 최고위원은 이날 “힘을 가진 자들이 돈을 가진 자들이 자신이 가진 것을 이용해서 상대적인 약자를 억압하고 그 결과 죽음에 이르도록 했다면 이 문제야말로 우리 한나라당이 지켜야할 가치를 위협한 일”이라며 “철저히 수사해나갈 수 있도록 당 지도부에게 부탁드린다”고 당 지도부가 장자연 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 등 공개 회의석상에서는 ‘장자연’이라는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앞서 지난 7일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언론에서 공개된 자필문건을 접하고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진정한 보수라면,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무참히 무너진 이 상황을 결코 그냥 넘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당을 압박한 바 있다.

장자연 사건의 사회적 파장을 감안하면 한나라당의 긴 침묵은 이례적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자유선진당, 진보신당 등 야당은 장자연 편지와 관련된 SBS 보도 이후 논평을 쏟아내며 경찰과 검찰의 철저한 재수사를 한 목소리로 촉구 중이다.

누리꾼들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장자연 사태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고, 심지어 대변인을 비롯해 한나라당 여성의원들까지 그 어떤 ‘논평’ 또는 ‘성명’조차 내놓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유력 일간지의 눈치를 본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장자연 사건은 지난 6일 SBS ‘8시 뉴스’에서 고인의 자필편지 사본 50통 203장을 입수, “편지에 성접대를 강요한 인사 31명의 명단이 포함됐다”고 보도하고 일부 언론사 고위 관계자의 실명까지 언급되면서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