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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참으로 무섭고도 흉한 사람일세

이은정 기자 기자  2011.03.09 15: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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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2004년 서울연극제에서 파행으로 희곡상을 받으며 주목 받은 작가 백하룡이 고전문학 ‘한중록’을 새로운 시각과 구성으로 풀어 내 화제가 되고 있다.

한중록은 사도세자를 둘러싼 권력다툼과 그의 죽음에서 혜경궁 홍씨의 역할, 외척들과 부왕과의 갈등을 현 시대로 끌어와 역사적 기록을 극중극 속에 배치하여 새로운 역사적 관점과 사극의 새로운 표현 방식을 제시해 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특히 사도세자의 죽음에 얽힌 반전이 극의 재미를 배가한다.

또 현대의 세자가 갇히게 될 공간이 극장(뒤주)이라는 점도 생경하다. 원전 한중록의 허구와 실제, 역사적 사실과 감춰진 진실에 대해 탐구하고 질문하기 유용하였기에 선택됐다.

백하룡 작가는 한중록을 읽다 ‘당신은 무섭고 흉한 사람일세. 자네 혼자 살기로 하였거니……’라는 구절이 목에 가시처럼 걸려 희곡 ‘한중록’이 탄생했다고 말한다. 뒤주에 갇히기 직전의 사도세자가 혜경궁 홍씨에게 던진 마지막 말, 그 의미 심장하고 시퍼런 말이 작가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준 것이다.

한중록은 8일간의 기록(*원전 한중록에서의 사도세자는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는다.)이다. 세자가 뒤주에 갇히기 직전 7일부터 매 1일의 기록, 그리고 제 7일이 끝나면 다시 변형 된 제 1일이 시작된다. 이것은 뒤주에 갇힌 8일을 은유하며 한중록 전체 압축한다.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인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한 역사적 기록 이면에 숨겨진 진실, 극장(뒤주)에 갇힌 8일간의 궤적은 연출 이기도의 절제된 무대 미학, 극단인혁의 수준 높은 앙상블로 완성돼 오는 13일(일)까지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 극장에서 공연된다.


한중록
공연장소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 극장
공연일시 ~ 3월 13일(일)
공연시간 평일 8시, 토요일 3시, 7시, 일요일 3시
문 의 02)923-7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