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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증시…'네 마녀'의 선택은?

11·11 사태 재현 우려VS수급구조상 평이한 만기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3.09 09: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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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 오는 10일 쿼드러플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 11·11 사태의 트라우마가 치유되지 않은 채 1월 옵션만기에도 대량의 매도물량을 쏟아내 시장에 충격을 가했던 바 이번 네 마녀의 춤사위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10일을 앞두고 증시전문가들은 만기일 급격한 현물매도 유출은 어렵다는 의견과 만기쇼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자의 경우 순차익잔고(매수차익잔고-매도차익잔고)가 연중 최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어 만기일 당일 프로그램 매매는 소폭 매수 우위로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반면 후자의 경우 만기일 외국인들이 차익거래에서 여전한 매도우위와 해외변수 악화로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밑도는 현상)이 지난 1월 만기 이후 지속되고 있어 외국인들의 매도차익잔고의 증가가 지속될 경우 만기쇼크의 재현이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순차익잔고, 단기증감보다는 매도잔고의 추세적 증가 출처는 한국거래소, 신한금융투자.

◆외국인 매물 부담 대부분 소진

IBK투자증권 김현준 연구원은 "지난 1월 옵션만기 이후 3조8432억원의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 출회로 청산될 수 있는 매도차익잔고는 쌓인 반면, 매물 부담은 완화됐다"며 매물폭탄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이는 차익잔고 상으로 국가기관과 외국인·기관 모두 매수 우위 가능성이 높고 국가기관과 외국인의 매물 부담은 대부분 소진된 것에 기인한다. 또한 기관에서 출회될 수 있는 최대 1조원 규모의 매도차익잔고도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0.8포인트 이하로 극심한 백워데이션에 이르렀을 때 출회될 수 있는 물량이기 때문에 대규모 물량 출회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도 "3월 동시만기를 앞두고 전개된 차익거래 관련 상황은 극단적 매도로 정리할 수 있다"며 "매수차익잔고의 가파른 하락이 전개됐고 투신과 국가지자체 인덱스펀드의 주식편입비중도 지난해 6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해 1월과 2월 옵션만기와 같은 충격은 재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1월과 2월 만기일에 각각 1조2515억원, 493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난해 연말 9조1000억원을 상회하던 매수차익잔고는 7조8000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11·11 사태 이후 차익거래 투자자들의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베이시스 추가 하락을 이끌 외국인 선물 매도 가능성도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북한·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금리인상 변수

반면 외국인들의 매도차익잔고 증가가 지속될 경우 만기쇼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이 차익거래에서 여전히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과 해외변수 악화로 백워데이션이 지난 1월 만기 이후 지속되고 있어 대량 매도물량 출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최동환 연구원은 "지난 3일과 4일 지수의 극적인 반등에도 베이시스는 개선되지 못했고 외국인은 차익거래에서 여전히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기존 매도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만기 주간 해외변수 악화로 현재 수준의 베이시스가 유지될 경우 국가기관의 차익매수 청산과 더불어 외국인의 신규 매도 잔고 설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차익거래는 매도우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 베이시스 0.00pt 이상에서는 매수, -0.70pt 이하에서는 매도 출처는 한국거래소 신한금융투자.

또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북한 리스크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기본적으로 선물옵션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점은 투기세력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게다가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도 견고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만기일 당일 의외의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3월 동시만기일에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도 또 다른 변수로 상존해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만약 금통위가 금리인상을 결정한다면 시장 충격이 크게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