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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전환, 창업시장 성공 방정식

상권 특성․고객 성향 파악 선행돼야

이호 객원기자 기자  2011.03.09 09: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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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부리명태찜의 대표 메뉴인 명태콩나물찜
[프라임경제]창업시장의 새로운 성공 방정식으로 업종전환이 부각되고 있다.

경제와 소비 성향 움직임에 따라 아이템을 변화시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현재 위치한 상권의 특성과 고객의 성향을 잘 파악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한국외식개발연구소(www.kfbi.co.kr) 김승기 대표는 “상권도 트렌드처럼 주변 환경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잘 감지하고 시기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닭잡는파로 수원역점 김유순 사장
수원역 앞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닭잡는파로’(www.paro.co.kr) 수원역점은 상권의 특성에 따라 과감히 업종전환을 택한 경우다. 김유순(53) 사장이 10년 넘게 운영해오던 분식전문점을 접어야 했던 이유도 상권의 변화 때문이다.

일정 주기에 따라 업종을 바꾸는 대부분의 창업자들과 달리 오랜 기간 동안 한 아이템만을 고집했던 김 사장으로써는 고민이 무척 컸다. 결국 상권의 변화에 따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업종을 찾아야 했다.

약 1년간의 아이템 조사와 상권 재분석 끝에 닭잡는파로를 선택, 현재는 독자적인 메뉴와 콘셉트로 식사 고객은 물론 주류고객까지 사로잡고 있다. 수원역점은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점심 메뉴 구성으로 낮 시간의 고객 유입도를 올렸다.
   
▲ 가르텐 호프&레스트 신림대학로점 신찬우 사장

‘가르텐 호프&레스트’(www.garten.co.kr) 신림대학로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찬우(35) 사장은 기존의 pc방 사업에 한계를 느끼고 업종전환을 선택했다. 창업박람회를 꼼꼼히 챙겨 다니며 업종을 조사했고 결국 오랫동안 단골로 방문하며 느꼈던 경쟁력에 확신을 가지고 가르텐 호프&레스트를 선택했다. 

그는 가르텐 호프&레스트는 독자적인 냉각테이블 개발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신림대학로 상권은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번화가면서도 곳곳에 주택들이 어우러져 있어 고객을 끌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라며 “여기에 가르텐 호프&레스트 만의 특화된 경쟁력이 어우러져 단골을 형성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르텐 호프&레스트는 맥주의 최적 온도인 4℃를 유지해주는 냉각테이블을 개발해 특허를 얻었고 생맥주와 공기의 접촉면을 최소화해 산화를 억제하는 자체 개발 아이스잔으로 탄탄한 경쟁력과 높은 고객 만족도를 가지고 있다.

아시안푸드가 운영하는 ‘상하이짬뽕’(www.sanghaichampong.com) 내방역점도 업종전환으로 스타 매장으로 발돋움했다. 매출 부진으로 업종전환을 선택, 82㎡(구 25평) 크기에서 일 평균 15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성공 요인은 일반적인 중화요리점이 아니라, 짬뽕만 전문적으로 특화시켰다는 점이다. 풍부한 해물을 활용한 얼큰한 국물요리와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쫄깃한 면이 고객의 입맛을 잡았다는 평가다.

   
▲ 반딧불이 가맹점주 대상 교육장면
실내환경 전문브랜드 ‘반딧불이’(ezco.co.kr)는 소자본·무점포·1인 사업으로 기존 자영업자나 예비창업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딧불이는 전용 기계를 이용해 새집증후군이나 실내 미세먼지 등을 제거한다. 소비자의 웰빙 트랜드를 반영한 미래 지향의 서비스업 기술력 창업 아이템이다.

직접 가정을 방문해 실내환경을 개선해 주기 때문에 점포와 직원이 필요 없다. 영업용 차량만 있으면 된다. 특히 시공 공정이 첨단장비 중심으로 이뤄지고 전기가 주원료가 되므로 매출액 대비 수익률이 높다.

업종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중 이들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한 경우도 있다.

국내 유일의 명태요리 전문 프랜차이즈 ‘바람부리명태찜’(www.zzimtang.co.kr)은 업종전환 창업자를 위해 인테리어 산태가 좋을 경우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비용을 크게 낮췄다.
   
▲ 바람부리명태찜의 대표 메뉴인 명태콩나물찜

따라서 115㎡(35평)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기존 자영업자가 인테리어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 업종전환에 드는 비용은 1,800만원도 되지 않는다.

바람부리명태찜은 꼬들꼬들한 명태의 맛을 살린 다양한 메뉴로 주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콤한 맛의 명태콩나물찜과 시원한 국물 맛이 독특한 명태백탕이 인기가 높다. 이밖에도 명태매운탕과 명태마리찜, 배에서 절인 싱싱한 고등어도 만든 뱃자반 등이 있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www.econodaily.kr) 이상헌 소장은 “업종전환의 경우 초기 창업 준비보다 더욱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존의 경험을 토대로 시장 변화와 고객 성향 등을 꼼꼼히 분석해 실패를 최소화하고 상권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