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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분양·매매시장…부산이 유독 뜨거운 이유

‘5년만의 줄서기 연출’…아파트수급 불균형, 중소형·중대형 청약률↑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3.08 1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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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부산지역 분양시장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도권과는 다른 모습이다. 부산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 고질적인 미분양 적체현상을 겪은 지역으로도 알려졌던 곳이다. 그러나 현재 ‘해운대 자이’ 아파트 분양을 시작으로 중소형·중대형 아파트 가릴 것 없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는 아파트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부동산 열기는 곧 경매시장에까지 옮겨 붙고 있다. 최근 부산 아파트 시세 상승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응찰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지역에 아파트 공급이 최근 들어 꾸준히 이어지면서 아파트 분양·경매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사진은 지난 2일 10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 모델하우스 현장.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부산 최대 재건축 단지 부산 북구 화명동 ‘화명 롯데캐슬카이저’는 2차 일반 공급 1순위 청약에서 103.18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58 대 1의 최고경쟁률로 이슈가 된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자이’의 분양 성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청약경쟁 100대 1…인기 절정

대우건설도 부산지역에 중소형에 이어 중대형 아파트 공급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사하구내 역세권 주거타운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당리동에 당리 푸르지오 1차에 이어 중대형 평형 위주의 부산 당리 푸르지오 2차분을 분양 중이다.

앞서 당리 푸르지오 1차 공급분 199가구는 지난 10월 부산지역에서 5년만에 줄서기 풍경을 연출하며 1순위 평균 경쟁률 7.57대1의 높은 청약률로 100% 계약이 완료된 바있다. 이번 2차 공급분 167가구 또한 최고 경쟁률 5.34대1(102.29㎡), 평균 경쟁률 4.92대1로 1순위에서 전 주택형 모두 마감됐다.

또 같은 사하구 내 1순위 평균경쟁률 6.4대 1의 높은 청약률로 100% 분양 완료된 다대 푸르지오 1차에 이어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2차가 분양 예정이다. 

다대 푸르지오 2차는 3월말 공급 예정으로 △104.01㎡~△105.20㎡ 351가구 △121.96㎡ 23가구 등으로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이 부산지역에서 중대형아파트 공급을 나서고 있는 이유는 중대형아파트 신규 공급 부족으로 향후 희소가치가 부각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동의대 부동산·도시재생연구소가 향후 5년간 부산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을 예측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형 아파트가 전체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즉, 전용면적 85㎡를 넘는 중대형 아파트는 비중이 20%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향후 수급 불균형에 따른 중대형아파트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부산지역은 기존에 분양물량 자체가 급감했던 곳으로 공급이 턱 없이 부족했다”며 “또 수도권의 보금자리 주택처럼 분양가 기준이 될 수 있는 기준치가 없는 점, 미분양 해소를 위한 할인 분양 등 낮은 분양가, 매매가 대비 전셋값의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진 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높은 낙찰가율은 수급불균형이 원인”

부산지역의 분양 훈풍이 경매시장까지 불고 있다. 부산 아파트 부동산 경매에서 낙찰률 87%, 낙찰가율 111.2%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 온 것이다.

더욱이 지난 2월 한 달 동안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아파트, 주상복합 경매를 분석한 결과 부산은 낙찰률 87%로 자체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광역시·도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가격동향을 알려주는 낙찰가율도 111.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이 이처럼 낙찰률과 낙찰가율의 기록을 갱신한 이유는 2월 경매물건이 77건으로 역대 최저 건수였지만 건당 응찰자 수가 11.8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25일 부산2계에서 열린 경매에서 사하구 신평동 전용면적 85㎡의 한신 아파트는 입찰자 9명이 몰린 가운데 1억1000만원인 감정가의 155%인 1억6999만원에 낙찰됐다. 이달 부산에서 경매된 아파트 가운데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지지옥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경매주요지표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급 불균형 현상에서 오는 것”이라며 “낙찰가가 100%를 넘는 다는 것은 저가 낙찰이 아닌 집을 구하려고 경매시장으로 오는 것으로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 같은 현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