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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엔고 뚫고 ‘2500cc 효자상품’ 등극…전계층에 매력 어필

인피니티 G25 ‘실속의 정점에 도달하다’

이용석 기자 기자  2011.03.08 08: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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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가 3월4일 제주도에서 지난 1월에 출시한 G25 시승행사를 열었다. 인피니티는 타 브랜드 시승행사와는 달리 국내에 런칭한 간판 모델들을 총출동해 각각의 구역에서 최고의 성능을 뽐내기 위해 배치시켰다. ‘1타 3피’ 효과를 노린 셈이다.

   
 
다이내믹 퍼포먼스를 체험하는 세이프티 코스에서는 M56 M37을 준비했고, 연비에서 취약한 부분을 드러냈던 부분을 다소 보완한 모델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준비한 에코드라이브 코스에서는 G25를, 어라운드 뷰 모니터를 이용한 주차 테스트 모드에서는 EX35를 준비해 사이드 미러 등을 보지 않고 모니터만을 통해 주차가 가능한 기술력을 선보이는 자리를 준비했다.

◆에코코스서 향상된 연비 실감

G25는 2월 한달간 108대를 판매하며 윗급인 G37 87대를 크게 앞섰다. 외형은 비슷하지만 배기량이 낮춰지고 가격도 870만원 가량 저렴하니 고객들의 선택이 당연히 돌아 간 것. 이를 통해 한국닛산은 또 다시 G시리즈를 판매하며 판매량 증가라는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엔고에 허덕이는 일본 업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닛산으로선 G25는 효자상품인 셈.
 
G25의 출시를 놓고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그동안 최저 배기량이 3500cc를 고집해 오던 이들이 프리미엄 모델에서 2500cc를 채택했다는 점과 가격 측면에서 엔고에도 불구 최적의  가격을 제시 했다는 점이다.

G25는 배기량이 낮아진 점 외에 패들쉬프트와 네비게이션이 적용 안 된 것을 제외하고 윗급 모델에 견주어 뒤처지는 점이 없다. 즉, 인피니티의 제한선이던 3500cc를 붕괴시키고 고 출력에 다소 불안해 하던 여성 고객들의 간택을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차로 둔갑했다. 
 
또한 인피니티는 G25에 이에 BMW1시리즈에 대항마로 소형 엔트리급 모델도 개발 중이며, 이번 제네바모터쇼에 ‘에테라’라는 컨셉트 모델로 공개해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내외관은 디자인이나 재질의 고급성이 G37과 같은 수준이다. 인피니티 G37과 G25세단은 프런트 엔진에 후륜 구동 방식의 최신 FM플랫폼을 적용해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스타일로 안정적이면서 역동적인 핸들링을 자랑한다.
 
G25는 기존에 출시됐던 G37과 비교 된다. 그러나 G25의 반응 속도도 만만치 않다. 고유의 배기음이 귓가를 맴돈다. 기존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고집한다면 스포츠모드(DS)로 전환하면 된다. 탄탄한 하체에 승차감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G25에는 10개의 스피커를 통해 생생한 음을 제공하는 보스(BOSE)제 오디오와 가벼운 스크래치를 자동으로 재생하는 특허기술,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 인텔리전트 포지셔닝 시스템, 이지 엔트리 시스템, 자동 온도 조절 장치, 후방 카메라가 포함된 7인치 컬러모니터, 내비게이션 등이 적용돼 있는 등 사양 면에서 동급 차종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M37 다이내믹 퍼포먼스 매력 발산

2003년 북미시장에 첫 등장한 M시리즈는 인피니티 라인업의 간판세단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다졌다. 이번에 등장한 3세대 풀 체인지 모델은 그런 의미에서 인피니티 브랜드의 시장점유율 전환을 모색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그 가치가 빛을 발해야 한다는 막강한 책임감을 지니고 있다.

인피니티가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기술이 삽입된 야심작 M37을 세이프티 코스에서 시승했다.

M은 외관부터 긴장감을 돌게 했다. 인피니티를 한번이라도 운전해 본 드라이버라면 탁월한 주행성능의 변화를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M은 투박한 디자인으로 중후한 멋을 자아내는 데 그쳤다면 이번에 출시된 M은 역동적인 외관에서부터 더욱 날렵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날카로운 헤드램프 디자인 수직 형의 더블 아치형 그릴과 일체감을 주는 하단 그릴 파도를 연상케 하는 후드 디자인으로 볼륨감을 극대화 했고, 움푹 들어간 프론트 휀더 디자인과 물결무늬의 사이드라인을 채택해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한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시동 버튼을 눌렀다. 엔진음이 부드럽다. 드라이브에 들어가기 전 오르간 페달에 발을 올리고 RPM을 높였다.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듯한 반응이다. 달려 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운전 스타일에 맞춰 주행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센터콘솔에 위치한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가 운전특성을 4가지(스포츠, 에코, 스노우, 오토)로 조절해 최적의 주행성능을 돕게 구성됐다.

듀얼 흡배기 구조로 역동적인 엔진 사운드를 만들어 내며 7500RPM까지 지속적인 토크 반응을 보이는 것이 매력적이다. 또한 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VVEL)를 탑재해 효율적이면서 우수한 동적 성능을 구사한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로 ‘주차 달인’ 도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고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고급사양들을 개발해왔다.

그중 가장 필요한 시스템이 주차 보조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인피니티의 주차보조 시스템은 어라운드 뷰 모니터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닛산이 특허를 갖고 세계 최초 개발한 최첨단 시스템으로 운전자가 보다 안전하고 정확하게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차량의 앞뒤, 그리고 좌우 사이드 미러 밑에 울트라 와이드 앵글의 카메라가 4개가 탑재돼 차량의 앞뒤 양옆의 상황을 마치 차량의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을 7인치 컬러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어 사각지대의 장애를 피해 보다 안전한 주차를 돕는다.

이 기능은 시속 10km 이하에서 모두 작동하기 때문에 전면 주차시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시승행사에서 인피니티는 G25, M37, M56, EX35 4개 모델로 각각의 특유의 맛을 선보였다. 때론 강하게 혹은 섬세하게. 이들의 준비는 2011년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선전을 하겠다는 포부를 여실히 드러낸 자리가 됐다.

시장의 요구도 적절히 부응했고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핵심 제품 라인을 선보이며 타 브랜드를 넘어 서는 위용도 과시했다. 이젠 그들에게 남은 과제는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국내에서도 안착시키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