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을 받은 대한의사협회 장동익 함선이 부회장단과 삼각편대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분권화돼 재 출항한다.
회장에게 권한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의협은 한 달내 새 틀을 완성, 집안 문제를 마무리하고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항해를 시작한다는 복안이다.
의협 장동익 회장은 재신임을 받고 첫 집무에 들어간 30일 기자 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집행부의 새로운 골격’을 발표했다.
중폭 인사 개편…집중된 회장 권한->부회장과 분권우선 장동익 회장은 다음달까지 ‘임원 개편’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그 정도는 대대적이기 보다는 중폭정도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장동익 회장은 “여러 직역이 참여할 수 있는 집행부 틀을 9월부터 고심하고 있지만 인재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회무 공백을 우려해 적당한 선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분위기로는 상근직 임원보다는 상임이사진들을 위주로 자리 교체가 점쳐지고 있다.
장 회장은 또 임원 개편과 동시에 부회장단과의 ‘기능적 업무 분담’을 통해 분권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소아과명 개칭 작업과 전공의 노조 지원 등 이번 의협 사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사안이 주요 대상이다.
장 회장은 “이번 의협 사태의 단초가 된 두 사안은 민감하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부회장단에서 각계의 의견수렴을 걸쳐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이 문제에 대해 직접 나설 경우 사태가 재현될 수 있고 외부에서의 시각 또한 곱지 않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이 배어 있는 결정으로 분석된다.
집행부, 5개 귀 달고 의견수렴…독단 행동 자제새롭게 단장될 집행부에는 5개의 귀가 달릴 전망이다. 원로 회의와 16개 시도의사회, 의협 상설위원회 및 특별위원회, 상임이사회 등이 그것으로 회심 전달 창구이자 집행부의 독선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장동익 회장은 “오늘(30일)부터 절대 독단해서 판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아주 급한 경우에는 부회장단과 상의해 결정하겠지만 대부분은 회심을 꼼꼼히 살핀 뒤 행동하겠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의협은 조만간 원로회의를 개최해 찢겨진 의료계를 하나로 모으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대의원 의장단과 집행부 회장단의 모임을 주선한다는 계획을 잡았다.
또 이번 회장 불신임안에 찬성표를 던진 지역을 중심으로 간담회를 개최해 이들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장동익 회장은 “결국 항해 방향은 의료계 전체의 이익을 위한 길”이라면서 “토론회나 공청회를 열어 현안 문제에 대해 한목소리를 모으고 이를 기초로 회무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