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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이번엔 ‘경쟁업체 기밀 빼돌리기’ 의혹

백광산업 영입제안 빌미로 CJ제일제당 정보 빼돌린 혐의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3.07 11: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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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대상그룹의 임창욱 회장이 자녀와 친인척 등 일가 단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09년 계열사 와이즈앤피 공동대표인 장녀 임세령씨의 건축물 불법 개조 논란에 이어 지난해 매형 김종의 회장이 이끄는 백광산업이 대상의 라이벌 업체인 CJ제일제당의 기술정보를 빼내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은 지난 1998년 5월 한국바스프에 라이신사업을 매각했다. 이후 10년 뒤인 2008년 백광산업이 경영다각화와 매출증대를 목적으로 한국바스프로부터 이를 다시 인수해 2009년 3월부터 라이신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대상 임창욱 회장. 
백광산업은 임 회장의 누나 임경화씨 남편 즉, 임 회장의 매형인 김종의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 백광산업이 대상의 오랜 라이벌인 CJ제일제당의 라이신사업 관련 각종 정보를 빼낸 혐의를 받으면서 대상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대상·백광산업 모두 “아는 바 없다”

백광산업의 영업이사 송 모씨가 CJ제일제당의 바이오기술팀장 김 모씨로부터 라이신사업 관련 정보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송 모씨는 2008년 11월 성과 부진을 이유로 CJ제일제당으로부터 퇴직 권고를 받은 김 모씨에게 영입제안을 빌미로 제품 생산현황과 영업전략, 생산설비, 공정 현황, 수율 등 정보를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광산업 관계자는 “현재 송 모씨는 퇴직한 상태”라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 없다”고 일축했다. 

사업 정보가 유출된 CJ제일제당의 한 관계자는 “핵심 기술을 빼내간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수율 등은 영어비밀로 영업에 관계되는 서류가 넘어갔다면 사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백광산업이 (정보를 빼내간 이후) 기술을 적용한 것이 없어 아직은 직접적인 영향이 없지만 영업 기밀 등의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민사소송과 관련한 내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민사소송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으며 실무선에서 검토하고 있다.

◆임 회장 도덕성 또다시 도마 위  

이번 사건과 대상은 관련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백광산업이 한국바스프로부터 인수한 라이신사업이 당초 대상이 한국바스프에 매각한 것이고, 경쟁업체의 기술을 빼내간 백광산업의 김종의 회장이 대상 임창욱 회장의 매형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임 회장의 도덕성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또 김종의 회장이 한 때 대상 지분을 보유한 사실은 대상과 백광산업이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 회장은 1999년 12월 기준 대상 지분 9만1002주(0.11%)를 소유한 바 있다.

대상 관계자는 백광산업의 CJ제일제당 라이신사업 정보 입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고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