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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나리타 아픔 딛고 재도약 분주

신규 항공기 도입 등 저가 항공 맏형 노력 기대

이진이 기자 기자  2011.03.07 11: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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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이 국토해양부의 일본 나리타(도쿄) 노선 운수권 배분에 불복하고 나서면서 국내 최초 저가 항공사에 대한 동정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운수권 배정이 해당 업계에서는 다소 불공정했다는 견해가 나오면서 저가 항공 맏형 제주항공의 행보에 관심이 간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은 신규 국제 노선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나리타 운수권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은 잊어버리고, 저가항공사로서 저력을 보여줄지 관심가는 대목이다.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나리타 노선을 놓친 제주항공이 재도약을 계획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달 24일 국토해양부는 항공회담 등을 통해 확보한 13개국 주67회 운수권을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거쳐 6개 항공사에 배분했다. 특히, 평균탑승률 80%를 상회하며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나리타 노선 운수권이 저가항공사 품에 돌아갔다.
 
부산-나리타 운항을 요청한 에어부산과 인천-나리타 운항을 요청한 이스타항공이 운수권을 따냈다.
 
반면, 제주항공은 한국-홍콩 운수권을 얻는데 그쳤다. 이에 제주항공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저가항공 불모지에서 새로운 신화를 이뤘던 초심으로 돌아가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 만족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 사활 건 해외 노선 경쟁 왜?  
 
항공업계는 항공운송 표준평가제도인 IOSA(IATA Operation Safety Audit) 인증을 받지 않거나 유보되고 있는 두 항공사에 나리타 노선을 배정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게다가 두 항공사는 재무적 건전성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의외의 결과라는 분위기다.
 
지난 해에는 △IOSA 인증 △재무 건전성 문제로 운수권 배분에서 배제됐던 항공사가 1년이 채 되지 않아 특혜수준의 배정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작 국토해양부는 항공교통분야 최고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이미 오사카, 나고야, 필리핀 등 여러 국제노선을 운항하고 있다”며 “제주항공이 나리타 노선을 가져갔다면 오히려 더 특혜시비가 나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저가항공사들의 이러한 해외 노선 경쟁은 기존 국적기社가 독점하다시피 한 노선에서 고객에게 보다 경쟁력 있는 대안 제시라는 측면과 기업 역량 확대라는 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사실상 여객 운송사업의 순이익이 타 산업에 비해 높지 않지만 현금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아이템이다.
 
거기다 글로벌 영역에 진취적인 기업 이미지를 감안한다면 해외 노선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 다양한 서비스로 경쟁력 강화
 
제주항공은 2008년 7월 제주-히로시마(일본) 운항을 시작으로 국내 저가항공사로는 처음으로 국제선에 취항했다. 이는 첫 국내선 운항 이후 2년 1개월만이다.
 
이후 2009년 3월 인천~오사카, 인천~기타큐슈 정기노선을 개설하면서 본격적인 국제선 운항에 나서며, 현재 홍콩, 마닐라, 방콕, 나고야 등에 취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비록 나리타 노선에 대해서는 석패 했지만 이를 계기로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로 튼실히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구형 기종을 과감히 신규 기종으로 변환함과 동시에 각종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상품 구성과 해외 취항 노선지에 대한 홀세일 방식의 서비스 제공 등이 바로 그것.
 
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B737-800기 2대를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격납고를 신설해 정비효율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제주항공은 2012년 구매 및 운용리스를 통한 항공기 도입이 예정돼 있으며, 2014년까지 B737-800기 2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어서 더 높은 도약을 위해 기회를 보는 제주항공의 미래에 고객들의 눈과 귀는 집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