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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인터넷가입해도 고객혜택 없는 이유

판촉비 절감에 모집인 통한 불법과당경쟁 방지할 수 있지만…

전남주 기자 기자  2011.03.04 14: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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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터넷 등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금융권에도 온라인을 통한 최신 금융서비스가 외연을 넓히고 있다. 최근 들어 은행창구를 이용하지 않고 인터넷뱅킹이나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하는 비대면 거래가 90%를 넘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들은 인터넷을 통한 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한 고객에게 0.1%포인트 정도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가연계예금(ELD)의 경우 영업점 방문을 통한 최소 가입금액은 수백만원이지만 인터넷 가입은 50만원으로 여윳돈이 넉넉지 않은 가입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 보험의 경우는 보험설계사를 통한 것보다 10~15%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알뜰족’들은 인터넷 가입을 활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인터넷을 통해 카드 가입을 받을 경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정작 해당 고객들에게는 별다른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카드 모집인을 통해 과당경쟁이 유발되는 것보다는 혜택을 더 주고 인터넷으로 가입을 유도하면 어떻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대금리 주거나 가입금액 덜어주기도

국민은행의 경우 인터넷가입을 통해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이 있다. ‘KB WISE적금’의 신규가입일 경우 현재 영업점에 게시된 기본이율은 연 3.40%이지만 인터넷뱅킹을 통해 KB WISE적금에 가입한 경우 연 0.20%포인트를 더 얹어준다.

신한은행은 1년제 지수연동정기예금(ELD)인 ‘세이프지수연동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원금은 보장이 되면서 주가지수의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일반 예금 적금 상품보다 높은 7%대의 금리가 지급된다. 이 상품을 영업점에서 가입하면 최소 300만원 이상이 필요이지만 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하면 50만원 이상이면 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인터넷 가입시 우대해주는 상품은 투인원 적립식 정기예금, 111정기예금, 두루두루정기예금, 오렌지정기예금, 마이스타일 자유적금 등으로 다양하다.

‘111 정기예금’의 경우 18개월 정기예금이다. 이 상품은 영업점 및 인터넷에서 모두 가입 가능하다. 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하면 연 0.1%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제공해준다.

또한 보험상품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상품 가입을 하면 보험설계사를 통한 것보다 비용이 약 10%정도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온라인을 통한 가입이 증가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온라인’라도 혜택 안줘

신한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BC카드, KB국민카드 등 카드사들은 영업점과 인터넷을 통한 가입에 있어서 차이점을 두지 않고 있다. 몇몇 카드사가 일정기간동안 인터넷 신규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벌이고 있거나 벌인 적은 있다.

삼성카드는 3월31일까지 삼성카앤모아카드, 신세계삼성지엔미포인트카드, 삼성애니스타일카드, 삼성블루아맥스카드 등 총 4종의 신용카드를 삼성카드 홈페이지 내에 있는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신청하고 2개월 이내에 20만원 이상 사용할 경우 주유할인권과 신세계상품권, 영화 예매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SK카드의 경우 지난해 ‘터치1’카드가 출시됐을 당시 두 달에 걸쳐 인터넷 신규가입자에 한해 베니건스 이용쿠폰을 지급했다. 이 같은 혜택도 행사기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카드신청의 장점은 영업점 방문에 따른 시간과 비용의 절약 정도로만 요약된다.

카드사들은 온라인을 통한 카드신청에 ‘혜택’을 부여하지 않는 이유로 여러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는 실물을 고객 앞으로 직접 전달해줘야 하고 본인 확인작업을 해야 하는 등 그에 따른 특송 배송 비용이 높은 편”이라며 “지점에서 신청을 해도 결국은 집으로 배송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인터넷 발급이라도 혜택을 주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카드사 입장에서는 신규가입을 유치해야 수익이 되는데, 인터넷을 통한 카드신청은 재발급이나 추가발급이 많기 때문에 고객에게 혜택을 부여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한편,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가입을 받으면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혜택을 줄 수도 있다”며 “카드사들이 아직 인터넷 가입쪽의 혜택제공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인터넷을 통해 카드 가입을 받을 경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정작 해당 고객들에게는 별다른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보면 ‘모집과정’에서 경제적 이득제공을 연회비의 10분의 1이상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고 인터넷 가입을 통해 혜택을 주는 카드사는 없다”고 말했다. 카드 모집의 경우 모집과정에서 과당경쟁이 촉발될 여지가 크다. 감독당국이 상품 심사단계에서부터 엄격히 보고 있는 것 또한 인터넷 발급의 혜택이 없는 이유가 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인터넷 가입이 활성화되면 카드 모집인을 통한 판촉비가 감소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타인의 권유에 의한 카드가입이 많지만 직접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해 가입을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업계관계자는 설명한다. 능동적인 고객의 경우 해당 카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회사의 충성도도 높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