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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엔 ‘과자’보다 ‘파이’ 인기…왜?

맛 확신없는 신제품보다 가격대비 중량 커 파이류 선호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3.04 1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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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기불황에 소비자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신제품보다 맛에 대한 확신이 있는 장수제품 특히, 파이류를 선호하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기호식품인 과자는 필수식품보다 소비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품목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칩이나 비스킷보다 상대적으로 가격대비 중량이 많은 파이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제과 3사(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의 지난해 파이류 매출은 전년대비 약 12~30% 상승했다.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장수제품과 가격대비 중량이 많은 파이류를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해태제과 '오예스'와 오리온 '초코파이' 등은 전년대비 12~30% 정도의 매출 상승을 보였다.
파이류 중 가장 높은 판매율을 보이는 제품은 지난 1974년 출시된 오리온 ‘초코파이’. 지난해 초코파이 국내 매출은 지난 2009년 800억원보다 12.5% 상승한 900억원을 기록했다.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 시장의 초코파이 매출은 약 2200억원을 나타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과자가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우려와 2008년 멜라민 파동으로 한동안 제과 매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과자 소비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지난해 제과 3사의 매출은 전년대비 8~13% 가량 증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과자 소비가 조금씩 늘면서 전체 제과업체의 매출이 좋은 편이었다”며 “경기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가격대비 중량이 많은 파이류 매출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맛에 대한 확신이 없는 신제품보다는 장수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태제과의 장수브랜드 ‘오예스’도 2009년 350억원 매출에 이어 지난해 28.5% 성장한 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예스는 지난 1984년, 초코파이가 10년간 주도하던 파이시장에 뛰어들어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제과 3사 중 가장 늦게 출시된 롯데제과의 ‘몽쉘’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대비 28.5% 상승한 450억원을 나타냈다. 몽쉘은 지난 1991년 출시 당시 ‘몽쉘통통’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으며 프리미엄 장수 제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몽쉘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과 장수제품이기 때문에 경기 영향을 적게 받고 있다”며 “몇 년 전부터 경기가 좋지 않아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에 대한 소비보다는 장수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의 ‘초코파이’ 역시 2009년 120억원에 이어 지난해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8년 출시된 ‘가나파이’는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