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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육아휴직 41.4%, '부당이익 우려에 못 써'

김병호 기자 기자  2011.03.03 19: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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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저출산과 고령화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지난 해 육아휴직을 신청한 직장인이 처음으로 4만명을 넘었고 이 중 819명은 남성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만명 중에 819명이라는 말은 아직 남성 직장인들은 육아휴직을 쓰는데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남성 직장인 304명을 대상으로 한 '남성 직장인 육아휴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육아휴직 시 가장 걱정되는 점으로 △윗사람에게 밉보여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이 41.4%로 해고나 승진누락 등 자칫 경력에 오점을 남길 수 있다는 우려 △주변의 시선이나 고정관념에 대한 부담이 38.2%로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남성직장인 육아휴직제도가 자리잡기엔 전반적인 사회적 인식이 미숙하다는 뜻이다.

이어 △경력단절 등으로 커리어가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12.5% △육아를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4.6% 등으로 집계됐다.

회사에서도 남성의 육아휴직은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쓴다고 하면 비교적 잘 수락하는 편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9.3%로 '그렇다'는 20.4%를 훨씬 상회했다.

하지만 육아휴직을 쓰는 모습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육아휴직을 쓰는 남성동료나 후배,상사에 대한 생각을 물었을 때 73.0%가 가정적인 모습 같아 부럽고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굳이 남자가 써야 하나 싶고 경력관리 걱정 때문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7.0%에 그쳤다.

또한 회사의 육아휴직 제도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는 남성 직장인의 비율도 63.8%로 높은 편이었고,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남성의 73.2%는 나중에 육아휴직을 쓸 생각이 있다고 답해 시간이 갈수록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은 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