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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카드, 고객입에 하필 ‘정크푸드’를…

KB카드 출범 등 영업전 심화 국면에서 ‘무리수 영업전략’ 우려

임혜현 기자 기자  2011.03.03 17: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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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나SK카드의 연이은 이벤트 행렬과 폭탄 혜택 제공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나SK카드는 하나은행에서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보수적인 은행 산하에서는 적극적 카드 영업이 어렵다는 고려와 통신공룡 SK텔레콤과의 컨버전스를 노리고 출범한 회사다.

하나SK카드는 이런 상황에서 T멤버십과의 적극적 연계와 각종 혜택 공세(중복 할인 허용 등 포함)로 기존 시장에 파고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터치1 체크카드의 출범 이벤트를 1월28일부터 시작했다. 이 카드 이벤트는 그간 SK텔레콤과 손잡고 시너지 효과를 낳는 특색 있는 상품으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해 온 터치 시리즈(터치1, 터치S 등)의 체크카드 버전이 시장에서 시험을 받는 중요한 상황에 관련한 것이다. 파리바게뜨 기프티콘 제공 등을 내걸고 있다.

그런데, 하나SK카드 측이 택한 이벤트 내역 중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도 없지 않다.

대표적 ‘정크푸드’(junk food: 높은 열량을 갖고, 약간의 기본 영양소는 포함하고 있으나 영양가 없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을 총칭하는 말)인 햄버거, 그것도 롯데리아 햄버거 제품 중에서도 가장 염분과 포화지방 함량 등이 독보적으로 높은 제품을 넣고 있어 문제라는 것이다.

유러피안프리코치즈버거, 대표적 건강우려요인 상품?

유러피안프리코치즈버거는 롯데리아에서도 고품격 제품을 지향하고 나선 신제품류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SK카드가 4월말까지 ‘모든 터치1 체크카드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이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은 고급 지향이라는 점에서는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이 제품은 한우불고기버거나 새우버거 등 동사의 타제품군에 비해서도 훨씬 좋지 않은 영양 관련 내역을 보이고 있다. 우선 유러피안프리코치즈버거는 558Kcal로 개당 641Kcal에 달하는 열량을 자랑하는 한우불고기버거를 제외하고는 열량 면에서 수위권을 달리는 제품이다.

더욱이 나트륨은 1101mg, 포화지방은 10.9g을 함유한다. 이 같은 수치는 나트륨과 포화지방의 성인 기준 1인 섭취 권장량의 55%, 73%를 차지하는 것이다. 버거 한 개로 이미 하루치로 허용되는 포화지방(성인 15g 권장)이나 나트륨 수치의 상당 부분을 채우게 된다는 것이다.

장류나 김치류 등에서 상당한 양의 염분을 섭취하게 되고 각종 과자 등 주전부리를 하게 되는 실정을 감안하면 정크푸드라는 비판이 지나치지 않다는 지적이다(한우불고기버거는 나트륨과 포화지방을 △1120mg △12.8g 함유한다. 같은 롯데리아 제품 중에서도 새우버거는 △685mg △4.0g의 나트륨과 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치즈버거는 △633mg △7.7g을 함유, 얼마든지 담백한 다른 상품도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청소년 체크카드 고객은 더 문제?

성인 고객도 그렇지만, 터치1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청소년 고객은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하나SK카드 서비스센터에 따르면, 하나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은 청소년이라도 체크카드 발급에 큰 제한이 없다.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부모는 준비할 게 없고 본인 신분증과 계좌가 있으면 되며”, “발급에 제한이 있는 체크카드 종류도 없다”고 말했다.

이론상으로는 SK텔레콤을 사용하고 터치1 체크카드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고객층이 생긴다. 그러므로 상품이나 이벤트 설계에서는 이에 대한 검토도 필요한 것인데, 햄버거 등은 대표적 초ㆍ중고교생 급식 지양의 대상이다. 이들 학교의 반경 200m 내에서는 햄버거 등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 및 신체 발달을 저해하는 식품을 팔 수도 없게 돼 있다(2009년 3월23일부터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이 시행에 들어감).

슬로푸드, 로하스 라이프 스타일 바람에 부화뇌동해서 모든 설계를 이들 패턴에 맞출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가장 건강에 무리가 되는 제품을 이벤트 제휴 대상으로 경솔히 선정하지 않는 게 영업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참고로 하나SK카드는 적극적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2009년 11월2일 분사 이후 적절한 수익성 창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