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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CF…갈수록 때깔 좋아지는 이유

일반약·음료 할 것 없이 튀는 CF 효과 덕 ‘짭잘’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3.03 09: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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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차두리의 “간 때문이야” 한 마디에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대웅제약의 ‘우루사’ 광고다. 대웅제약은 이 광고 한 편으로 제품 이미지 향상은 물론 매출면에서도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CF로 매출 상승효과를 본 제약사는 대웅제약만이 아니다. 여러 제약사가 일반약(OTC)과 음료 할 것 없이 CF를 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2월25일부터 차두리를 모델로 한 ‘우루사’ CF, 일명 ‘간 때문이야’ CF를 방영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CF 방영 한 달만인 1월 매출이 전년 월평균 매출(18억원)보다 67% 증가한 30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웅제약은 차두리를 모델로 한 우루사 CF 효과로 지난 1월 매출이 전년 월평균 매출보다 67% 상승했다.
이 광고는 TV는 물론 지하철 광고에 등장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각종 패러디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우루사’ CF는 한국CM전략연구소의 2011년 1월 광고 호감도 조사에서 광고 호감도 지수 MRP 6.05%를 기록해 역대 우루사 광고 가운데 가장 높은 광고효과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우루사 매출 성장은 CF 영향이 크다”며 “계속해서 간 건강이 사회적인 이슈였기 때문에 자양강장,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는 우루사 매출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일반약 CF, 박카스·우루사 ‘인기’

이 같은 CF 효과를 본 제약사는 또 있다.

동아제약 역시 계절적 요인에 ‘박카스’ 광고 효과가 더해져 지난해 전년대비 10.2% 성장한 12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박카스는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라는 광고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 매출 성장에 대해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는 광고 카피로 직접적인 피로회복에 대한 기능성을 어필한 마케팅적 요인이 크다”며 “또 지난해 폭염 등으로 인한 계절적인 요인도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올해도 동일한 광고카피에 다양한 소재를 접목해 광고를 지속할 계획이다. 현재는 봄에 맞춰 등산을 소재로 한 광고를 방영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계절에 맞는 소재를 찾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제약사들이 일반약뿐 아니라 음료 부문 매출에서도 CF 효과를 보고있다. 사진은 박카스 CF. 
종합비타민제 ‘아로나민골드’로 잘 알려진 일동제약 역시 지난 2009년부터 옥주현을 모델로 한 ‘아로나민씨플러스’ CF를 선보이고 있다. 아로나민씨플러스는 지난 2009년 157억에서 2010년 212억원으로 35%의 매출 상승을 나타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기존 아로나민골드 외에 아로나민씨플러스, 아로나민아이, 아로나민이엑스 등 나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성분과 함량을 다양화했다”며 “그 중에서도 아로나민골드는 중장년층을, 아로나민씨플러스는 여성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평소 건강한 이미지와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는 옥주현의 이미지가 피로와 피부건강을 위한 아로나민씨플러스 브랜드 콘셉트와 잘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며 “이 광고는 특히 젊은 세대와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료 매출 성장 견인에도 ‘역시 CF’

일반약 뿐 아니라 제약사의 각종 음료들도 CF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2월 현빈을 광동옥수수수염차 모델로 기용해 ‘숨어있는 V라인을 찾으세요’라는 CF를 방영하고 있다. 보통 음료는 출시 1년 이후 매출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광동옥수수수염차는 지난 2006년 출시 이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효자상품이다. 지난 2009년에는 442억원을, 2010년 3분기 누적 매출은 358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현빈 CF로 더 큰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V라인이 있는 남성 모델을 찾다 현빈을 발탁하게 됐다”며 “아무래도 연예인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제품이 가진 속성과 연결시켜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면 구매로 바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광고가 방영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블로그나 트위터 상에서 반응이 아주 좋다”고 덧붙였다.   

광동제약은 현빈에 이어 소녀시대를 자사 음료 ‘비타500’ 모델로 선정해 CF를 방영하고 있다. 앞서 광동제약은 소녀시대를 비타500 모델로 기용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CF는 소녀시대 멤버 개인이 가진 개성과 비타민C 음료의 개성을 연결시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며 “아직 CF 방영 초기이므로 매출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약품은 지난해 엠블랙 이준과 피겨선수 곽민정을 내세운 식이섬유 음료 ‘미에로화이바’ CF를 방영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현대약품은 미에로뷰티엔과 헬씨올리고를 비롯해 3월 신제품을 적극 출시해 매출 상승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또 제품 CF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는 상황이다.
 
에너지드링크인 명문제약 ‘파워텐’도 김국진을 모델로 한 광고를 펼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출시돼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골프와 운전 등 장시간 체력을 요하는 활동이나 집중력 향상 효과를 내세워 약국과 골프연습장을 위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