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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잘 받는 방법 따로 있을까?

[포도재무설계의 낭만재무설계] 대출을 통한 투자는 좀 더 신중해야

프라임경제 기자  2011.03.02 16: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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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출이라고 하면, 금융기관에서 담보나 신용을 통해서 돈을 빌리는 것을 의미한다. 내 돈이 아닌 남의 돈을 빌리는 것이기 때문에 대출을 받기까지는 많은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대출을 받아야 하겠다고 결정할 때는 대부분 주택구매와 같은 큰 목돈이 들어가는 경우와 갑자기 급전이 필요한 일이 발생할 때이다.

그렇다면 대출을 이용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이 대출을 잘 받는 방법이 있을까? 여기서 대출을 잘 받는 방법의 의미는 대부업체나 대부기관이 이야기하는 대출을 서류없이 빠른시간에 받고 대출의 한도를 많이 받아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출로 인해서 가계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대출을 잘 상환할 수 있는 방법을 의미한다. 그럼 대출에 대해서 알아보자.

◆대출의 목적을 분명히 하자

대출로 받은 돈은 어디에 사용될 자금인지 먼저 생각해 봐야한다. 가령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고, 차를 구입하기 위한 목적이나 갑자기 필요한 의료비나 생활비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자금의 목적에 따라 대출 상품도 특화되어 출시되어 있기 마련이다.

주택구입이 목적이라면, 주택담보 대출이나 전세자금 대출이 있고 차량구입이 목적이라면 장기차량할부대출이 있고, 의료비나 생활비 같은 급전이 필요한 경우라면 신용에 의한 마이너스 대출이나 소액신용대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목적이 중요한 이유는 목적에 따라서 대출의 상환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30년까지 상환기간이 주어지는 점은 대출의 한도가 다른 대출에 비해 높고 집은 장기보유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환기간이 길어지기 마련이다. 이처럼 대출의 목적을 정확히 한 후에 해당 대출상품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출을 쉽게 받으려고 하지마라

최근 대출과 관련된 광고들을 보면, ‘신용조회 없이 5분내에 무서류 대출가능’ 이런 문구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대출로 인해 발생하는 지출 즉, 이자가 높을 수밖에 없다.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순서가 있다. 본인의 소득이나 신용, 직업, 자산 등을 가지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찾아가야 할 곳은 시중은행(1금융권)이다.

일반적으로 1금융권은 대출은 다소 까다롭고 절차가 복잡해 대출 받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지만 어려운만큼 대출금리는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낮은 편이다.

시중은행 중에도 다양한 은행들이 있으므로 여러 곳을 방문해 금리를 비교하고 대출가능여부를 판단해 비교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시 말해, 발품을 팔아야 좀 더 싼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 다음이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같은 2금융권이다. 1금융권에 비해 대출금리는 높으나 대출의 한도나 이용이 좀 수월한 편이다. 그 이후에는 캐피탈이나 대부업체들이 있지만 대출금리가 매우 높아 가급적 이용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심해야 할 것은 이 순서가 뒤바뀌게 되면 상위 금융기관에서는 대출이 쉽게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은행에서 알려주는 대로 대출조건을 정하지 말라

대출을 받을 때 금리를 제외한 대출조건은 계약자가 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 대출을 받는 사람은 큰 고민없이 은행에서 권유해주는 대로 대출조건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상환조건에는 만기일시상환, 원리금균등상환, 원금균등상환 방식이 있다.

단순히 상환조건에 따른 이자발생액을 비교할 경우에는 원금균등상환<원리금균등상환<만기일시상환조건 순으로 이자발생이 많아지게 된다. 그래서 소비자들에게는 원금균등상환방식이 가장 적은 이자를 낼 수 있는 상환방식이 된다.

하지만, 여기서 총 발생하는 이자보다 중요한 것은 대출계약자의 매월 현금흐름이다.

원리금이나 원금균등상환방식은 만기일시상환에 비해서 이자발생비용은 적지만, 매달 원금을 상환하기 때문에 매월 원금과 이자를 합한 원리금상환액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만기일시 상환은 같은 금액을 빌리더라도 이자만 내기 때문에 매월 납부하는 이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예) 3000만원을 연 6%의 금리로 3년간 대출시 상환조건에 따른 월 발생비용

   
 

위의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발생하는 총이자비용은 만기일시상환방식이 월등히 높을 수 있다. 하지만, 매월 현금흐름을 고려한다면 90만원이상의 대출로 인한 지출이 발생하게 된다. 가계의 소득과 잉여수준에 따라서 대출조건을 선택함으로써 대출을 상환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의해야할 점은 대출을 중도에 상환하게 될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몇 %인지 확인하고 대출상환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가계의 부채가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는 시점에서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 조짐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가계에 대출로 인한 부담감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대출로 인해 가계의 현금흐름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대출의 상환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대출로 상환하는 매월 지출액이 소득금액의 2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대출은 이자라는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시키므로 대출을 받을 때는 대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기회비용에서 이자비용을 차감하여 수익률을 계산하는 것이 좋다. 상식적으로 대출을 통한 투자는 대출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고, 높은 수익을 기대한다면 그만큼의 위험도 따르기 마련이므로 대출을 통한 투자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이수원 2isone@podofp.com
-現 (주)포도재무설계 삼성지점 상담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