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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선택한 미래동력은 ‘건강기능식품’

시장 매년 10~20% 성장·업체들 브랜드 사업 ‘활발’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3.02 1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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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생활수준 향상과 웰빙 열풍으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증대됐다. 이에 영양 섭취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09년 2조1000억원보다 15%정도 성장한 약 2조5000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포화시장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업체별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매년 약 10% 이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건강기능식품협회 조사에 따르면 상위 23개 건강기능식품업체의 2008년 매출액은 1조7898억원에서 2009년 2조1427억으로 약 20%의 신장률을 보였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는 ‘선택 아닌 필수’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식품업체들의 시장 진입과 경쟁이 눈에 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든 대표적인 식품업체로는 대상(대상웰라이프)과 CJ제일제당(CJ뉴트라), 동원F&B(천지인, GNC), 한국야쿠르트(브이푸드 등) 등이 있다.

이들 업체는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를 마련해 브랜드를 갖춰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 건강사업본부 대상웰라이프의 대표 건강기능식품인 클로렐라. 
식품업체의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는 대상의 건강사업본부인 ‘대상웰라이프’다. 대상웰라이프는 대상 창업주 임대홍 회장이 클로렐라로 혈당 강하 효과를 보면서 이에 대한 R&D(연구개발)를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수년에 걸쳐 개발된 클로렐라가 히트를 치며 지난 1999년 별도의 건강사업본부가 구성된 이후 2002년 대상웰라이프 브랜드가 탄생하게 됐다.

대상웰라이프는 클로렐라를 주력으로 녹즙, 환자식 등 제품군 강화로 지난해 매출은 대상 전체 매출의 10% 정도 차지하는 1065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1350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식품업체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진출에 대해 “건강기능식품은 기존 식품만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영양소를 보충해주고 삶의 활력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먹거리를 생산하는 식품업체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90년대 후반부터 회사가 추구하는 ‘건강·즐거움·편리’라는 큰 테마 중 소비자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뛰어들어 꾸준히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CJ뉴트라’라는 브랜드 내 ‘디팻’, ‘닥터뉴트리’ 등 제품별 브랜드가 리딩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회사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 정도로 전체 매출에 비해 미미하지만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동원F&B도 지난 2002년 ‘GNC’와 제휴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시작한 뒤 2007년에는 ‘천지인’ 브랜드를 론칭했다. 천지인은 전통 발효방식에 따라 홍삼 자체의 효능을 살리는데 중점을 둬 지난해 전년대비 80% 성장한 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GNC 국내 독점수입 및 유통으로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한국야쿠르트도 지난 2008년부터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선보였으나 지난해 기존 브랜드를 폐지하고 ‘브이푸드’, ‘천삼맥 ’등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했다. 회사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풀무원의 계열사 풀무원건강생활도 지난 1982년 풀무원효소식품이라는 명칭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시작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건강기능식품은 한국야쿠르트 등과 마찬가지로 방문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롯데제과와 삼양사 계열사 삼양제넥스 역시 각각 ‘롯데헬스원’과  ‘굿썸’이라는 브랜드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 매년 성장…발전 가능성 ‘충분’

식품업체들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진출은 기존 정제·캅셀·분말·과립·액상·환 등의 형태로 규정돼있던 제형이 지난 2008년 자율화되면서 활개를 펼치기 시작했다. 업체들은 새로운 제품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건강기능식품협회는 식품업체들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진출에 대해 “식품회사들이 건강기능식품 산업을 중장기적으로 비전있는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식품업체들 역시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전망이 밝음을 내비쳤다.

   
식품업체들이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건강기능식품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 “향후에도 면역력과 웰빙, 다이어트 등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꾸준히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식품업체의 매출에서 건강기능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지만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에서도 일본과 같은 거대시장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건강기능식품시장은 현재 포화상태로 정체시장으로 볼 수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충분한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은 유통구조에 제한을 받고 있다”며 “미국이나 일본과 같이 소비자들이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유통구조로 개선된다면 큰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건강기능식품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생각하고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