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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모를 만성두통, 목디스크 의심해봐야

이은정 기자 기자  2011.03.02 10: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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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사무직으로 일하는 김정석(35)씨는 1년 전부터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단순한 두통으로 여기고 두통약을 먹었지만 그때뿐,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두통은 점점 심해졌다. 뇌 이상이 걱정돼 검사를 받았더니 ‘목디스크’라는 예상치 못한 판정을 받았다. 컴퓨터로 업무를 봐 가끔 어깨가 결린 적은 있지만 목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기 때문에 무척 당황스러웠다.

김씨처럼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 중에는 의외로 목디스크 환자가 많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두통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진통제만 먹으며 증세를 키우고 있다는 것. 두통약을 먹어도 두통이 사리지지 않는다면 한번쯤 목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사람들이 흔히 경험하는 두통의 90% 이상은 뇌 자체와는 무관하게 나타나는 기능성 두통이다. 기능성 두통 중에는 근본 원인이 목의 구조에 있는 경우가 많다. 목뼈는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목뼈가 바르지 못하면 경동맥이 눌리거나 비틀어져 뇌로 흐르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두통이 생긴다.

또 목뼈가 틀어져 뇌척수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도 두통이 생긴다. 뇌척수액 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몸에 필요한 호르몬이 과다 또는 적게 분비돼 신진대사가 잘 이뤄지지 못하고 체내에 불순물이 쌓이는데 이것이 두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두통은 목부터 시작해서 머리, 눈의 차례로 통증이 올라가며 어깨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 사용의 보편화 등으로 목과 어깨의 이상이 늘면서 여기서 유발되는 두통도 늘고 있는 추세다.

목디스크는 목 자체가 아프기보다는 두통이나 어깨결림 등 다른 부위의 통증이 먼저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두면 이해하기 쉽다. 두통의 원인이 목에 있는 경우 먼저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 대부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지속되는 두통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전문의 장형석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는 “두통이 워낙 흔한 질병이다 보니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약물로 그때그때 통증 없애기에만 치중하기 쉽다. 두통이 계속된다면 혹시 목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정밀하게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장형석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