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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의혹 에리카 김 돌연 귀국 왜…BBK 의혹 밝히나?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2.28 15: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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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K 의혹 에리카 김

[프라임경제] 17대 대선에서 최대 의혹이자 최대 쟁점이었던 BBK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 김이 자진 입국, 그 배경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리카 김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BBK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데,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검찰로부터 받고 있는 상황.

특히 한상률 전 국세청장 입국 다음날 ‘BBK의혹’의 중심인물인 에리카 김마저 자진 입국함에 따라 갖가지 음모론이 실체도 없이 빠르게 시중에 퍼져나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렬 부장검사)는 이와 관련 지난 27일 “그동안 기소중지 상태였던 에리카 김씨가 25일 미국에서 입국했다”면서 “26~27일 이틀간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에리카김은 이번 검찰 조사 과정을 통해 동생 김경준의 횡령 사건 ‘공범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음과 동시에, BBK가 이명박 후보의 소유인 것처럼 계약서를 꾸미고 이 내용을 언론에 폭로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 또한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그가 검찰에서 어떤 진술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검찰이 주장한 의혹을 순순히 인정하며 형사처벌을 받을지, 아니면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추가 의혹을 폭로할지가 여의도 정가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야권을 중심으로 ‘학동마을’ 그림로비 의혹과 태광실업 특별 세무조사 배경, 국세청장 연임 로비 의혹과 함께 이 대통령의 도곡동 땅 실소유주에 대한 자료은폐 의혹을 검찰이 반드시 밝혀내 더 이상의 논란거리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BBK 사건은 이명박 후보가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핵심 내용이었는데, 당시 김경준과 에리카 김 남매는 “BBK가 이명박 후보 소유임을 입증하는 자료”라면서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질적 소유자임을 명시한 ‘이면 계약서’를 공개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특히 한글 계약서까지 검찰에 제출했지만 검찰은 이 모든 것에 대해 ‘위조’라며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는 무관하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에리카 김의 잇따른 귀국과 관련, 28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에는 그렇게 귀국을 종용해도 들어오지 않던 사람들이 요즘은 잘도 들어온다”면서 “정권 마무리 작업으로 어차피 터질 것을 막아보려고 하는 수순”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도곡동 땅의 진실이 무엇인지,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이상득 의원 사이에 어떤 커넥션이 있었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정치권에 회오리바람이 일수도 있다”면서 “검찰은 수사결과가 미칠 파장을 염려하기 보다는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를 밝히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경준은 지난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김경준을 이명박 후보에게 직접 소개하는 등 누구보다 BBK 사건 내막을 잘알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에리카 김은 지난 2007년 11월 21일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동생 김경준의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에리카 김은 지난 94년 지인의 소개로 이명박 후보를 소개받았으며, 한국에서 자신의 자서전 출판 당시 이 후보의 후원을 받는 등 남다른 친분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