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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대학생 자녀 둔 농업인 ‘전세대란’ 걱정마세요”

농협장학관 개관… 경제적·정신적 부담 덜어

박지영 기자 기자  2011.02.28 11: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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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농협중앙회 산하 농협문화복지재단(이사장 최원병)이 대학생 자녀를 둔 농업인들을 위해 농협장학관을 개관했다.

28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농협문화복지재단은 최원병 농협 회장과 강석호 국회의원, 입관이 확정된 농업인 자녀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협장학관 개관식을 가졌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 도선사 입구에 자리잡은 농협장학관은 연면적 1만5537㎡(4700평) 규모로 2009년 8월에 착공해 18개월 동안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하1층 및 지상5층의 초현대식 건물로 태어났다. 이곳의 수용인원은 약 500여명이다.

농협장학관 건립목적은 농업인 자녀 중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지원해 농업인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데 있다. 월 15만원으로 2인1실 숙소와 1일 3식이 제공되는 기숙사는 민간이 주도한 장학사업으로는 최초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일고 있는 전세대란과 재개발로 인한 하숙집 구하기가 어려워 쪽방, 옥탑방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농협장학관 개관이 대학생 자녀를 둔 농업인들의 경제적·정신적 부담경감이 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농협장학관 입관이 확정된 대학생 중에는 구제역 피해농가 자녀들이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화여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신은정학생 농가는 한우 40두를 살처분 했고, 동덕여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진실 학생 농가는 젖소 76두를 살처분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농협장학관 입관 이전 고시텔에서 거주를 한 적이 있는 이진실 학생(동덕여대 3학년)은 “작년까지 학교 근처에서 보증금 200만원에 월 40만원을 내고 고시텔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시설도 많이 노후되고 월 40만원도 상당히 큰 부담이었다”며 “구제역으로 젖소가 전부 살처분 돼 마음이 무척 슬펐는데 농협장학관 입사로 부모님께 큰 부담을 덜어드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사에서 최원병 농협회장은 “도시 유학 중인 농업인 대학생자녀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안심하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농업인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장래 농촌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육성을 목표로 전 직원이 최선을 다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요근 농민연합 상임대표 또한 “농협이 정말 좋은 일을 했다. 어려운 농업인들에게 경제적 혜택을 줌은 물론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농민단체를 대표해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문화복지재단은 2004년 농협중앙회 출연으로 설립된 국내 최대 농촌·농업인을 위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지난해까지 총 6503명의 학생들에게 158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 밖에도 2007년부터 실시한 다문화가정 모국방문지원사업을 통해 641가정(2517명)에 모국방문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농촌희망가꾸기운동’을 통해서 소외된 농촌지역의 주거환경 개선과 의료지원, 무료음악회 개최 등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펼치며 농업인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