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회사명 이니셜의 뜻을 한 네티즌이 흥미진진하게 재해석했다.
KT = ‘고(K)객을 털(T)자’.
SKT = ‘신(S)명나게 고(K)객을 털(T)자’.
LGU+= ‘로(L)또도 안 되는데, 고(G)객을 우(U)리도 털자 (+)쟤네들 보다 더.
웃음이 나오지만, 왠지 납득이 간다.
너도 나도 스마트폰을 쓰는 요즘, 스마트폰을 안 쓸 수도 없고, 매달 나가는 휴대폰 요금이 부담스러운 청년이 이런 기지를 발휘한 것 같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인터넷 기능을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 4만5000원 정도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고 기본 데이터 사용 용량이 주어지지 않는 일반폰 요금제를 이용한다면, 스마트폰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또 보통 가격이 80만원 이상 웃도는 스마트폰을 한 번에 바로 결제할 수 없기 때문에 2~3년 약정을 두고 할부금을 지불해야 한다. 적어도 5000원에서 1만5000원 할부금이 지로 영수증에 따라 붙는다.
물론, 2~3년 약정을 두면 80만원의 고가 스마트폰에 보상금이 요금제에 따라 차등 지원해주면서 고객의 부담은 덜었다. 하지만 2~3년 동안 한 이통사를 사용하기 위해선, 휴대폰 하나를 고장이나 분실 없이 사용해야 한다. 때문에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2000~3000원 정도의 휴대폰 보험 가입은 필수다.
이처럼 최소의 요금을 사용한다 할지라도 요금, 할부금, 보험료 등을 합쳐, 월 5만원 정도는 납부해야 한다는 것. 2만~3만원 지불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던 일반폰 요금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서민의 등이 더 휘어지고 있는 셈이다.
서민들은 지난해부터 제4이통사 출범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제4이통사 사업자 신청을 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의 꿈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2월에도 불발됐다.
KMI가 제시한 와이브로 기반의 저렴한 요금제는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이상적이었다. 하지만 너무 이상적이어서일까. 재정 능력 부족과 2015년까지 1000만 고객 유치 등 통신사 측의 비현실적인 목표 때문에 탈락했다. 100점 만점에 70점만 넘으면 통과되는데 66.637점을 받으며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통사 3사의 과점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KMI의 도전은 박수 받을만 하다.
이 도전의 좌절이 안타까운 이유가 있다. 이통사 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정책이 수립되고 법이 통과되기까지 3년이 지났고, 그 후 1년이 흘렀다. 지금 제4이통사가 출범을 한다고 해도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런 상황에 과도한 스마트폰 요금제에 서민은 두 손 두 발 다 들어야 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