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리비아 건설업체 대거 탈출…공사대금은?

반정부 세력 확산, 지금으로선 “사태 진정된 후 협의해야”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2.28 10:29:3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리비아 반정부 세력으로 인해 수도 트리폴리 서부 위성도시가 함락됐다는 뉴스와 함께 현지 우리 건설 근로자들의 탈출이 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정부는 지난 26일 ‘리비아 긴급 철수령’을 내리고 필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을 긴급 철수할 것을 업체에 권고하고 나선 것이다.

   

리바아 반정부 세력이 더욱 거세짐에 따라 우리 건설 근로자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인한 공사대금 등의 문제들이 향후 리비아와 풀어야할 숙제로 남겨지고 있다. 사진은 동아건설이 리비아에서 진행 중인 대수로 공사 현장. 사진출처 해외건설협회.

이에 따라 리비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탈출 시기를 고려하고 있던 건설사들도 탈출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리비아 시위가 더욱 거세지면서 사태가 먼저 진정 국면으로 돌아서야 공사대금 등의 불확실한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리비아에서 근무하던 우리 건설 근로자 1351명 가운데 606명이 이집트·대한항공 전세기(296명), 육로(248명), 터키 선박(29명) 등을 통해 출국에 성공했다.

지난 27일 대우건설은 광화문 본사에서 서종욱 사장 주재 리비아대책회의를 열고, 리비아 내 대우건설 임직원 및 3국 인력의 최소 잔류인원을 제외하고 전원 철수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미 철수한 53명을 제외하고, 현재 리비아에 근무 중인 한국인 213명 중 155명, 3국인 2938명 중 2610명을 철수시키고 한국인 58명과 3국인 328명은 리비아에 남아서 현장을 유지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또 현지 사태가 악화되면 남은 인원 전원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이집트와 튀니지 지역에 원활한 철수인력 수송을 돕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 현지로 급파할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리비아에 파견한 하청업체 직원을 포함한 170명 중 40여명이 대피하고 현재 126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이들과 아직 현지에 잔류하고 있는 3국인 근로자 1318명에 대해서도 현장 유지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 남기고 모두 철수키로 했다.

◆사태 진정 후 협상 통해서…

과거 걸프전 당시에도 일부 건설사들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자금난 등 어려움을 경험한 바 있다. 물론 점차 확산되고 있는 리비아 내 반정부 시위 사태에 대한 변수 등이 산재해 있지만, 업계는 그 동안 리비아에서 대형 프로젝트 등을 꾸준히 수행한 만큼 이번 리비아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협상 등을 통해 공사대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리비아 현장 대부분은 이미 공사가 완료됐거나, 신규개설 현장이며 선별수주 정책에 따라 대부분의 발주처가 리비아 전력청과 같은 공기업으로 그 동안 미수금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현재와 같이 불가항력적 상황이 발생한 경우 계약자로서의 최소 의무사항인 현장의 유지·보존만 실시한다면 신규현장의 경우 총공사비의 15%에 해당하는 선수금을 돌려줄 필요도 없으며 공사 재개시 협의를 통해 공기연장과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건설협회 강신영 중동팀장도 “돈(공사대금)을 주는 곳(리비아)이 일단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재로선 건설업체들이 공사 대금을 받을 수 있다, 못 받는다고 확신할 단계는 아니다”며 “일단 리비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한 뒤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서로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