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시승기] ‘쌍용차의 미래’ 코란도C 직접 타보니…

단순명료한 외관…엔진진동·소음 최소화 돋보여

이용석 기자 기자  2011.02.28 09:00:1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쌍용차 회생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4세대 코란도C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코란도는 쌍용차에게 남 다른 의미를 가진다. 코란도C의 승패 여부에 쌍용차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전의 히트 모델 코란도가 국내 SUV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2일 쌍용차는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코란도C 미디어어 시승 행사를 개최하고 3월2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상품개발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정상화를 위해 끊임없이 달릴 것을 다짐했다.

   
제주도 야자수 아래서 자태를 뽐내는 코란도C.
◆5년만의 야심작, ‘남성미’ 물씬

4세대 코란도C는 쌍용차가 5년만에 선보인 야심작이다. 또 기존 페이스와는 다른 새로움을 추구한 모델이다. 그래서 일까, 비슷한 프레임을 썼던 액티언과는 실내외 곳곳에서 ‘다르다’란 느낌을 주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유연한 허리라인이 돋보이는 코란도C의 외형은 기존 코란도가 갖고 있던 강인함 보다는 다소 둥글둥글한 모습이다. 경쟁차종인 스포티지R이나 투싼ix와 비교하면 밋밋해 보이기도 하다.

쌍용차는 경쟁사와 달리 “화려함 보단 내실을 중요시 했다”며 “쌍용차의 매력”이라고 했다.

코란도C 시승차량에 올랐다. 시승차는 클래식 AWD 시스템이 장착된 모델이다. 

외형적인 측면만 보면 다소 답답해 보일 수 있다. 작아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내공간은 기존 모델들 대비 상당히 넓은 거주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이 장점이다. 동급 모델인 액티언의 경우 거주공간이 다소 협소해 2열에 성인 남성이 탑승할 경우 다소 비좁은 감이 있었지만 코란도C의 경우 불편함 없이 탑승이 가능해졌다.

또 곳곳에 배치된 수납공간도 눈에 띤다. 센터페시아 윗부분과 오디오 아랫부분에 공간을 마련했다. 계기판은 화이트 컬러의 돌출형 게이지를 적용해 시인성이 뛰어나고 블루컬러의 그라데이션이 주변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이룬다.

   
코란도C 내부는 디지털 방식과 아날로그 방식이 원가절감을 위해 적절히 조절됐다.
스마트버튼 시동키를 눌렀다. 엔진음이 부드럽다. 자동의 경우 181마력이라고 한다. 그러나 수동의 경우 175마력에 그친다. 쌍용차는 “같은 엔진이지만 유럽의 경우 180마력이 넘어가면 세금 부분에서 문제시 돼 마력수를 낮춘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수동의 경우 175마력을 유지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코란도C는 엔진 진동 및 소음 최소화를 위해 디커플링 기술 등을 적용해 고속 주행시(120km) 나타날 수 있는 소음을 대폭 줄였다. 기존 모델들이 노면 진동을 그대로 전달했다면 코란도C는 안티 노이즈 설계를 적용해 차체로 전달되는 것을 막았다. 그만큼 떨림이 적은 주행성능을 갖춘 것.

본격적으로 주행테스트를 실시했다. 코란도C에 탑재된 엔진은 e-XDi200 모델로 구 코란도 230엔진을 업그레이드 한 모델이라고 한다. 이 엔진은 181마력의 힘을 내지만 스포티지R이나 투싼ix 대비 다소 뒤처지는 13.1km/l 공인연비를 나타낸다. 아쉬운 부분이다.

연비가 낮다는 점을 제외하면 도로주행에서는 만족할 만하다. 코너링 시에도 쏠림현상이 적고, 급가속에도 반응 속도가 민첩하다.

가격은 시크모델이 1995만~2480만원, 클러비와 클래시 모델은 각각 2290만~2455만원, 2580만~2735만원이다(부가세 포함). 단, 네비게이션과 스마트 AWD 시스템 장착시 각각 130만원, 180만원 추가된다.

   
본네트 내부에서 발견된 쥐 사체.
◆시승장에서 벌어진 에피소드

이번 쌍용차 시승행사에선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다. 먼저, 강성노조로 유혈사태를 야기했던 이들의 깜짝 등장이 눈길을 끌었다. 그들은 이동버스에서 내리던 기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몇몇 기자들 사이에서 ‘귀족노조’가 다시 운운됐고, 회사가 송두리째 사라질 뻔 했던 몇 년 전의 ‘악몽’이 다시금 회자되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들 앞에서 ‘일자리 복귀’를 주장했고, 주최 측은 난감해 했다.

시승 발표회와 ‘Q&A’가 끝나고 시승행사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시승차에 올라 첫 번째 휴식 지점에 도달했을 때다. 휴식지점에 도착한 기자들이 본네트를 열고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본네트 위에 놓인 쥐 사체 때문이었다. 여기자 비명소리에 몇몇 기자들이 모여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했고, 이를 지켜본 관계자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건 현대‧기아차가 우리 행사를 음해한 행동”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넘기려 했지만, 시승행사장에선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이어서, 기자들 사이에선 “준비가 미비한 것을 보니 쌍용차가 아직 감을 제대로 못 찾은 것 같다”는 얘기가 나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