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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이오 진출…‘시장확대’ 반기는 제약사

“삼성이 바이오시장 손댄다는 것, 유망시장이란 증거”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2.25 18: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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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이 25일 바이오제약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올 상반기 인천시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플랜트 건설에 착공하는 등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해 2013년부터 공장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또 조기 사업화가 가능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사업(CMO, 제약회사의 의뢰를 받아 의약품 생산을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사업)과 더불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병행 추진해 2016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1442억 규모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기존 천연물이나 화합물 신약에 R&D(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던 국내 제약사도 최근에는 바이오의약품에 관심을 갖고 R&D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9년부터 바이오사업 진출에 의사를 내비친바 있는 삼성의 이번 사업 본격 진출 발표에 국내 제약사들은 산업 활성화 측면에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최근 제약환경 자체가 위축돼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산업에 뛰어드는 것이니만큼 제약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 등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정부 역시 제약, 그 중에서도 바이오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이 조기 사업화가 가능한 CMO(제약회사의 의뢰를 받아 의약품 생산을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사업) 사업을 우선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내 제약사보다는 (협력)관계사들과 함께 진행하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보여 국내 제약사와 (사업에 있어) 크게 관련되는 부분은 없을 것이다”고 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확대 측면에서 삼성이 바이오제약 산업에 손을 댄다는 것 자체가 바이오 시장이 유망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기업이 사업에 진출하면 시장 볼륨이 커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의 바이오제약 산업 진출이 제약 업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삼성이 사업 강화를 위해 타 제약사 연구원들을 흡수해 가는 등 인력 이탈 같은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삼성의 바이오제약 산업 진출에 대해 시장 확대 영향으로 반기고 있으나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등 까다로운 바이오산업의 특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물론 세계적인 기업이고 반도체 등으로 성공했으나 바이오산업 자체가 고도의 정밀 기술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약부문은 삼성에 있어 생소한 사업인 만큼 현직에 있는 인력을 데려간다고 해서 활발히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며 “삼성이 사업을 잘 진행하면 좋겠지만 만약 사업 진행 도중 실패할 경우 기존 제약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