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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바이오 제약은 삼성의 미래”

[일문일답] 삼성의 큰 그림, 바이오제약 사업 어떻게 진행되나

나원재 기자 기자  2011.02.25 13: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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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이 바이오제약 사업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은 25일 서초사옥에서 브리핑을 통해 삼성에버랜드 40%, 삼성전자 40%, 삼성물산 10%, 제약·헬스케어 분야 전문 기업 퀸타일즈 10%의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태한 삼성 신사업추진단 부사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바이오 의약품 생산 사업(CMO) 회사는 바이오 시밀러와 기존 해외 바이오 제약회사의 신약 생산물량을 수주해 위탁생산 한다”며 “미국 FDA와 유럽, 한국 등의 의약품 허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 판매도 시작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바이오제약 사업을 통해 미래성장동력 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합작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에 위치한 경제자유구역 내 약 27만㎡(약 8만평)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김태한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CMO 사업을 한다고 해도 비교적 규모가 작을 것이란 생각이다. 삼성이 생각하는 큰 그림은 무엇인가.
▲크게 3단계 구상이 있다. 우선, 제조시설로, 비교적 조기에 사업이 가능하고 바이오 제약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의료 당국이 허가하는 품질 기준을 지킬 수 있는 플랜트를 통해 위탁사업을 한다는 것이다.
1단계 플랜트는 오는 2013년 상반기 완공해 기존 해외 제약회사들의 생산물량을 수주한다.
삼성은 또, 이미 9년 전부터 삼성전자가 주도해 개발해온 바이오 시밀러 제품, 그 중에서도 1호 제품인 리톡산은 미국 제약회사가 특허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개발해 오는 2016년부터 본격적인 산업생산에 돌입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리톡스는 림프암에 가장 좋은 치료제로, 류마티스 관절염에 좋다. 삼성의 제품명은 SAIT101이다.
마지막으로 삼성은 이를 통해 바이오 신약 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신약은 10년, 시밀러는 5~6년 정도가 걸리는 등 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은 다르지만 과정이 비슷한 만큼 장기적인 신약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와 관련된 계획은 없는가.
▲퀸타일즈는 임상시험 계획 수립회사(CRO)다. 바이오 시밀러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스피드도 필요하다. 합작 파트너를 찾는 게 중요하다. 금년 중에 CMO 합작법인에 이어 바이오 시밀러 합작회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 모든 조건에서 합의가 있어야 한다. 희망이자 바람일 뿐, 현재 마무리 된 게 없다.

-삼성에버랜드가 합작사에 포함된 이유는 무엇인가.
▲삼성 에버랜드가 그룹 내 계열사 비해 미래 성장동력에 갈증이 남다르다. 새로운 사업에 따른 매출 규모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신사업 팀이 지난 2008년 초 본격적인 활동 당시 삼성에버랜드에 바이오 인력들이 공동 참여했다. 다양한 업종이 있는데 그 중 사실 그린 바이오 분야(일반적 농업, 식품용) 식품안전 욕구 상당히 강하다. 각종 세균 유전자를 검색하고 분석할 있는 능력이다. 삼성에버랜드의 출발은 자연농원이다. 잔디 등이 그린 바이오와 연결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 석박사 인력들이 에버랜드에 이미 과거부터 있어왔다. 때문에 공동 참여하게 됐다. 에버랜드 중 화학플랜트 해체, 배관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부가 있다. 사업플랜트 시공능력이 바이오 플랜트의 설계 시공능력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이번 사업은 이건희 회장이 결정한 것인가.
▲사업을 기획한 것은 앞서 얘기했지만 오랜 전부터 있어왔다. 사업의 기대도 크지만 리스크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신사업추진단과 에버랜드 등 어떤 회사도 바이오 시밀러 생산, 판매 등 다양한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워 연관된 회사를 통해 추진하는 것이다. 각 사는 전문가들이 종합적으로 고려, 이사회나 경영위원회 등을 통해 투자 의사결정을 통해 참여를 결정한 것이다. 회장님은 “바이오 제약은 삼성그룹의 미래 사업이다. 그러나 바이오 제약 사업이야말로 인류의 건강,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사업인 만큼 제대로,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당부하셨다.

-2020년까지 2조1000억원이 투자된다고 했다. 어떻게 투자되나.
▲크게 보면 약 반 정도는 바이오 시밀러 개발에 들어간다. 반은 플랜트에 투자될 예정이다.

-CMO 관련, 매출 목표는.
▲CMO사업 매출은 수주하고 관련이 있다. 현재 예상은 어렵다. 지난해 5대 사업 중 바이오 제약 사업에 2020년까지 1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제품을 생산한다면 1조8000억원을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시밀러 후속 제품은 없나.
▲후속 제품은 아직 전 단계이기 때문에 임상단계 진입할 때 별도로 얘기하겠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의 투자 지분이 같다.
▲삼성 에버랜드 관점은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바람이다. 상대적으로 작지만 공격적으로 미래 유망한 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 규모에 비해 큰 규모의 투자를 했다. 삼성전자의 관점에서는 투자 여력은 크지만 삼성전자는 전자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기회, 비전자분야 투자에 대한 부담 등이 있어 투자 비율을 40대40으로 정했다.

-합작회사의 대표는 결정됐나.
▲합작사의 대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선임절차를 거쳐서 경영진이 선임되면 별도로 알리겠다.

-바이오 제약에 2020년까지 2조1000억을 투자한다고 했다. 바이오 신약은 그 후인가. 별도의 투자의사를 보인 곳은 없었나.
▲바이오신약은 변수가 많다. 때문에 수치에 포함이 안 됐다. 그리고 에버랜드, 전자, 물산 등 3개사 외에 일부 투자 참여의사가 있는 곳도 있고 역량, 시너지 있는 곳이 참여를 했지만 투자 기회 등 리스크 종합적으로 고려해 3개사로 정했다.

-삼성물산이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알다시피 국내 기업은 바이오제약 플랜트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삼성물산 건설이 플랜트 건설 역량(EPC)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다. 그리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건설 플랜트 수주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향후 바이오 시밀러가 임상시험을 거쳐 판매되면 특정 회사가 개발, 생산, 판매를 감당하기 어렵다. 아웃소싱도 많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개발해 생산한 바이오 시밀러 제품을 마케팅 하고 수출하는 데 삼성물산이 참여가 있었다.

-사업 전망과 이번 사업에 있어 이부진 사장의 역할은 어땠나.
▲신규사업의 미래전망은 어렵다. 낙관적으로 보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는 등 기업마다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현재 생산설비 대비 수급보다 공급이 많다. 3년간 조사해본 결과, 3년 후 이러한 현상은 역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부진 사장이 이번 사업을 디테일하게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의사 결정은 3사의 최종 결정기구에서 정해졌다.

-송도 입주 배경과 바이오 제약 사업을 검토한 시점은 언제인가.
▲송도는 우선, 외국인 참여가 많다. 허가 기관의 전문 인력들이 수시로 입출국 하는 데 여건이 좋다. 또, 가장 큰 이유는 생산하게 되는 의약품이 냉장과 냉동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빠르게 수송돼야 하는데 국제 항공물류로 적합하다. 바이오 사업은 전부터 검토했지만 구체적으로 CMO 바이오 시밀러는 지난 2007~208년부터 본격적으로 검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