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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차시장 성장세?…“판단 이르다”

1월 매출 증가…설명절 영향이라 매출 추이 더 지켜봐야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2.25 09: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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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스와 차음료 시장은 음료시장에서 경기에 가장 민감한 품목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스와 차음료 시장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 1월 국내 1위 음료업체인 롯데칠성음료의 주스부문과 차음료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5%, 10% 매출 성장을 기록하면서 주스와 차음료 시장이 반등 기미를 보였다.

음료시장에서 탄산음료 다음으로 규모가 큰 주스시장은 지난 2010년 약 7400억원 규모를 나타냈다.

◆롯데칠성음료 “주스시장 회복 기미”

주스와 차음료는 필수식품이 아닌 기호식품인 만큼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무조건 섭취해야하는 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불황보다는 호황일 때 매출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최근 경기 회복 영향으로 100% 주스, 냉장주스, 저과즙주스 등 프리미엄 주스군을 중심으로 주스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냉장주스 시장은 지난 2008년 900억 규모에서 지난해 1000억원선을 회복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델몬트 콜드를 리뉴얼하고, 트로피카나 브랜드로 스무디 등 신규 냉장주스를 선보이는 등 시장을 이끌어 왔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월 주스부문과 차음료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15%, 10% 상승하면서 주스·차음료 시장 성장세를 전망했다.
올해 주스시장도 음료 업체들의 기존 제품 리뉴얼과 신제품 출시, 이벤트 진행 등 활발한 마케팅 활동 계획으로 1100억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에는 100% 주스와 저과즙주스가 동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저과즙 주스인 ‘델몬트 스퀴즈’와 ‘델몬트 드링크’는 각각 전년대비 18%, 16%씩 성장하며 올해 전망을 밝게 했다.

회사는 립톤아이스티 독점 생산 및 유통 판매를 시작하면서 차음료 시장도 주목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망을 활용해 세계적인 브랜드인 립톤을 판매하면서 자사의 실론티(홍차음료)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올해 안에 립톤 브랜드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홍차음료를 부흥시켜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주스와 차음료 부문이 연초부터 음료시장을 이끌며 올해 음료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성장세 판단 일러…지켜봐야”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직 주스와 차음료 시장 성장세에 대해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주스매출이 증가한 것은 2월초 설명절 영향이 컸다. 지난해에는 설명절이 2월 중순경(2.14)에 있어 매출이 1월과 2월에 분산됐지만 올해는 설이 2월초(2.3)에 있어 주스 선물세트 등 매출이 1월에 집중됐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1월 한 달간 매출이 늘었기 때문에 주스 시장이 아주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시장 자체가 크게 나쁘지는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주스·차음료 시장이 대폭 성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주스·차음료 시장이 유지된다는 자체가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며 “일본의 경우 차음료가 일상생활 안으로 들어와 시장 볼륨이 굉장히 크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시장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