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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위기 때마다 ‘항공맏형’ 본능

걸프전·인도네시아내분·이집트시위 등 위기상황 때 국민수송 앞장

전훈식 기자 기자  2011.02.24 10: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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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중동 시위 사태와 관련해 두려움을 떨며 구원을 기다리는 교민과 기업들을 위해 대한항공이 구하려 직접 날아갔다. 다른 기업과 달리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대한항공에 대해 단지 ‘국적 항공사’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활약을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러하듯 대한항공은 이윤만을 바라보고 운영되지 않았다.

최근 대한항공은 중동지역 시위로 인해 쉴 틈이 없어 보인다. 지난 1월에 발생한 이집트 민주화 시위로 인해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긴급 수송을 선택했다. 대한항공관계자는 “교민들의 수송을 위해 정기 운항 노선에 임시편을 한 대 더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원활한 귀국에 만전을 기했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 발생한 리비아 사태에 있어서도 대한항공이 앞장서 특별 전세기 운항을 정부와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국적 항공기로써 정부 방침에 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진 모르지만, 이러한 대한항공의 적극적인 모습은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대한항공은 이번 이집트 민주화 시위 당시 특별 전세기를 투입해 현지 교민들을 긴급 수송했다. 
◆대한항공, 해외 유혈사태 ‘직접 구출’

지난 1991년 걸프전, 대한항공은 위험을 무릅쓰고 특별기를 띄어 현지 교민들을 태우고 돌아오는 맹활약을 보였다. 보험사가 전쟁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의 보험 가입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총 세 차례에 걸친 운항으로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1998년 반정부시위 사태로 불안한 정정이 지속되던 인도네시아에 대한항공은 4편의 특별기를 투입, 교민들의 수송에 성공했다.

이러한 대한항공의 태도는 당시 회장이던 고 조중훈과 현회장 조양호 신념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여지며 모회사인 한진그룹도 ‘상생협력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모토 아래 여러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초 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나눔 경영 철학을 강조했으며 특화된 공헌 활동을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을 요구했다. 그 후 같은 달 27일 ‘대한항공 임원세미나’에서 조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위치에 있다”면서 “임직원들이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재능과 시간 요하는 사회 공헌활동

이러한 조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일까. 대한항공은 조난활동과 사회 환원적인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16일, 대한항공은 임직원들의 나눔 활동에 대한 참여 의지를 북돋는 ‘나눔 실천 서약식’을 실시해 올해의 전 임직원들의 사회 공헌을 약속했으며 지난해 말 조 회장은 이웃사랑성금 30억원 기탁하기도 했다.

이러한 국내 사회공헌을 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대외적 활동에서도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지진으로 10만명의 희생자와 천문학적인 재산 피해를 당한 중국 쓰촨성에 항공기를 투입, 담요2000장과 생수 3000박스(1.5 리터 3만6000병)을 지원했다. 또 같은 해 엄청난 사이클론으로 14여만명 목숨과 40억달러의 피해 입은 미얀마 이재민들에게 구호품 전달을 위해 화물 전세기를 운항하기도 했다.

2007년 일본 니가타현 지진 당시, 구호품을 전달한 대한항공은 ‘인천-니가타’에 단독 취항으로 25년 동안 인연을 맺어온 현지 주민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의 사회공헌은 전통적인 기업의 사회 책임에서 벗어낫다고 업계에서는 말하고 있다. 실로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는 대한항공은 사회 환원적인 활동으로 주주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에게도 이익이 가져다주고 있다. 게다가 다른 기업들 공헌과는 달리 직접적으로 행동으로 시간과 능력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줘 그 의미는 남다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물질적 지원보다는 사람의 시간과 재능을 필요로 하는 봉사활동에 집중할 것”이라던 조 회장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련업계에서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