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세 서태지가 온라인에 화제다. |
미소년 보다 더 예쁜 얼굴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시크한 외모로 ‘절대 동안’의 1인자 서태지가 마흔번째 생일을 맞아 팬들에게 낚시 영상과 함께 간단한 소감을 남겨 화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가 남긴 영상이다.
그는 최근 한 지인과 함께 추자도를 찾아 낚시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는데, 서태지는 관련 영상을 통해 편안한 스타일의 자연인 ‘정현철’의 모습을 선보였다.
영상 속 서태지는 전성기 때의 패션과 외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고 있다.
◆ 한국 음악의 숨쉬는 역사, 서태지 = 서태지가 벌써 마흔이란다. 서태지의 표현대로 ‘불혹’이다.
공자가 40세에 이르러 직접 체험한 것으로,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 언급된 내용인데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는’ 그런 나이가 된 것이다. 90년대 ‘문화 대통령’으로 군림했던 ‘작고 귀여운’ 원조 꽃미남 서태지가.
기분이 묘하다. 여전히 그는 팬들에게 ‘호기심 가득한’ 대상으로 풋풋한 미소년 같은 이미지를 풍기고 있는데 ‘40세 서태지’로 대중 앞에 등장했다.
기억의 갈피를 들춰보면 그로부터 주기적으로 받았던 음악선물 상자를 뜯던 날의 설레임, 공연장의 뜨거움, 그로 인한 웃음과 눈물 뿐인데, 이 모두가 그와 매니아들이 만들어 놓은 ‘추억’이자 역사로 남아 있다.
서태지는 유명한 음악인이자, 음악 대통령이다. 잠시 쉬고 있다. 2009년 매니아들에게 “감동을 받고 간다”는 말을 남긴 채 8집 활동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휴식기로 들어갔다. 그가 1992년 1집 활동 때부터 즐겨하던, 그래서 이후 수많은 후배들이 따라하게 된 ‘음악 재충전 방식’이다.
변치 않는 모습으로 컴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일까? 아니면 생일을 맞아 단순히 ‘장난스럽게’ 근황을 전한 것일까.
분명한 건, ‘오랜’ 휴식기를 통해 그는 새로운 음악에 대해 공부했고 ‘특유의’ 모험가 정신으로 색다른 음악에 도전을 했을 것이고, 그런 음악적 지식을 분모로 삼아 새로운 9집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태지가 매니아들 곁에 ‘변함없는 서태지’로 나타난 이유는 그래서 간단하다. 자신의 음악을 듣기 위해선 ‘지금처럼 변치말고’ 기다려달라는 것이다.
본인은 변함없이 ‘똑같은 모습으로’ 일상을 보내며 음악을 준비하고 있으니, 매니아들도 다른 데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지 말고 자신 만을 기다려달라는 것이다. 불혹을 ‘유독’ 강조하면서.
그런 그는 공식사이트를 통해 ‘낚시 삼매경에 빠진’ 자신의 자유로움을 전달했고, 매니아들은 그의 생일선물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팬들이 주는 선물이 아니라 서태지가 주는 선물. 이런게 서태지와 매니아들의 ‘현주소’다.
서태지는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른 살 때만 해도 가정을 꾸리는 게 하나의 목표였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는 이번에 “뭔가 확실히 새로운 출발을 한 것 같다”면서 “태어나서 역시 음악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라고 40세 서태지의 소회를 밝혔다.
팬들도 그의 그런 주장에 동감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좋은 음악과 함께 컴백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게 분명하다. 서태지씨.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김현경 기자. 최봉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