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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금리가 예견되는 이유'

류현중 기자 기자  2011.02.22 18: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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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원화 절상을 통한 금리 반락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4%대 금리를 바라보는 이유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 2001년과 2004년 원화 절상을 통한 '물가잡기'에 성공한 바 있다. 때문에 현 상황도 원화 절상이 충분히 이뤄질 경우 △외국인 환차익 기대 자극△금리 인상 속도 제한 △수출 둔화에 따른 경기 부진 우려 등 금리 하락 여지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인플레 압력 완화를 위해서는 큰 폭의 원화 절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김동환 채권투자 전략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전년비 상반기 15%, 하반기 4%가 하락해 인플레 압력을 경감시켰으나 올해는 전년비 2%대 후반 하락에 그쳤다. 또 일본 엔화와 원화 절상이 차별화 될 경우 국내 수출 경기에 부담이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와 엔화의 역방향 행보도 부정적 요인이다. 원·엔 환율은 현재 하락한 상태며 미국 경기 개선 및 하반기 2차 양적 완화(QE2) 종료 가능성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비우호적이라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 아직 환차익 보단 인플레와 긴축 우려가 유효하다"며 "2008년 이후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1200원 이상 돼야 국채 선물을 순매수해 환차익 베팅에 나섰으나 작년 말 이후 자본 유입 규제 강화나 낮아진 환율로 환차익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원화 절상을 통한 금리 반락은 사실상 희박하다. 환율 이외 측면을 보더라도 4%대 금리를 고려한 보수적 투자 전략이 현실적이다. 다음은 4%대 금리 예상 배경이다.

첫 번째 아직 인플레 고비는 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봄이 오면 임금 인상 요구 등으로 인플레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는 단기 부동 자금을 배경으로 경기 반등 시 부동산 가격 불안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계절적 요인, 전세 가격 상승 등과 맞물리면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전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미국 경기 개선세가 대내외 주가 상승으로 금리에 악재로 작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끝으로 국채 선물로 통화 노출도를 조절하는 외국인의 경우, 원화 절상 여지가 크지 않아 작년과 같은 국채 선물 매수 강도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다. 

김 연구원은 "수익률 곡선은 금리 인상 기조와 수급 여건이 맞물리면서 결국 플래트닝으로 귀착될 것이다"며 "전략 상으로는 금리 반락 추종보다는 목표 대비 PF 듀레이션 축소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