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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전투기 발포…민주화 시위 확산에 ‘무차별 학살’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2.22 18: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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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비아 전투기 발포

[프라임경제] 카다피 국가원수의 42년 독재에 항거하는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리비아 정부가 시위대를 향해 전투기를 동원, 발포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전투기 발포로, 시위대 수백여명이 순식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리비아 정부의 무력진압에도 민주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카다피 정권이 전투기로 무차별 학살을 자행한 것인데, 시위대의 반정부 민주화 시위는 정부의 폭력 진압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활화산처럼 타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탈리아 AGI 통신이 범 아랍권 방송인 알자지라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리비아 전투기 2대가 21일(현지시간) 시위대를 향해 발포, 최소한 250명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시위대와 정부군의 유혈 충돌이 격렬해지면서 전날 사망자 수가 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이번 전투기 발포에 따른 사망자 수까지 합칠 경우 총 사망자수는 1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와 관련 “리비아 보안군이 수도 트리폴리에서 전투기 등을 투입해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했다”면서 “리비아 전투기와 군용 헬리콥터가 트리폴리의 여러 지역을 차례로 폭격해 많은 사람이 숨졌다”는 한 시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시위 진압에 나섰던 또 다른 전투기 조종사들은 인근 국가인 몰타에 비상 착륙을 하고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리비아 현지 시위대의 사망자 수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는 까닭은 리비아 정부 측이 외국기자들의 입국을 막고 휴대전화와 국제전화, 인터넷 사용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리비아 현지 인터넷 및 유무선 전화가 엄격하게 통제되어 현지 진출업체 및 한국공관과 연락마저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리비아가 사실상 전쟁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