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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생명 ‘보험왕’ 고객돈 수 십억 꿀꺽

박지영 기자 기자  2011.02.22 11: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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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대문시장 상인들이 알리안츠생명 보험설계사에게 보험금 수십억원을 떼인 사건이 일어났다. ‘보험왕’으로 이름을 날린 알리안츠생명 이모씨가 거액의 고객 보험금과 투자금을 가로챈 것.

   
고객돈 50억원을 떼먹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 사진은 2009년도 보험왕 시상식 때 모습. 사진출처는 알리안츠생명 보도자료. 
이번 사건은 알리안츠생명 ‘간판 설계사’로 명성을 누리던 이모씨가 직접 개입했다는 점에서 개인은 물론 회사 신뢰도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내다봤다.

성실한 태도와 철저한 고객관리로 신뢰를 얻은 이모씨는 수십억원의 보험상품을 팔아치우면서 알리안츠생명에서 5년 연속 ‘보험왕’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보험왕’이란 타이틀은 결국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실적유지를 위해 고객 돈에 흑심을 품기 시작한 것.

이모씨는 자신의 고객이던 동대문시장 상인 50여명으로부터 “투자만 하면 고소득이 보장된다”고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50억여원을 받아 챙겼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21일 이모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상인 50여명이 서울 여의도 알리안츠생명 본사로 찾아오면서 뒤늦게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사무실에 들어가려던 상인과 이를 막으려는 회사직원들 사이에 심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이와 관련 회사 측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이모씨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명확한 답변을 드리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모씨와 상인 간 개인적인 금전거래도 있었고 본사 상품도 같이 판매해 자체감사를 통해 사실관계 파악 후 회사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어 “이모씨로 인해 발생된 정상적인 계약자들, 즉 선의의 피해자분들에 대해서는 감사 후 정상적인 보험료 입금처리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이모씨에 대한 징계를 포함한 법적 책임 부분은 자체 감사 이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