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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된 캐리어에어컨 "공격적 영업할 터"

캐리어에어컨, 내수·수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2.22 08: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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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00년 역사의 미국기업인 캐리어에어컨을 (주)오텍이 캐리어코리아의 모회사였던 UTC로부터 80.1%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로써 캐리어에어컨은 한국 기업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캐리어 에어컨은 그 동안 진행됐던 구조조정의 아픔을 딛고 공격적인 영업력으로 수출과 내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13년까지 연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캐리어에어컨 강성희 회장이 광주하남산업단지에 위치한 광주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업력 강화로 내수와 수출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캐리어에어컨 강성희 회장은 18일 광주시 하남산업단지에 위치한 광주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캐리어에어컨은 미국 본사의 윤리강령아래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제약을 받았으나 한국 기업으로 재탄생함으로써 영업활동을 강화해 매출 3123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당기순이익 317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향후 구체적인 경영계획으로 캐리어에어컨의 강점인 시스템에어컨과 산업용에어컨사업 부문을 강화해 수출비중 확대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이미 국내 가정용에어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LG·삼성과의 과열경쟁에 뛰어들기보다 자사의 강점인 시스템에어컨과 산업용에어컨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용 시스템 에어컨 시장은 현재 캐리어에어컨을 포함 LS엠트론과 귀뚜라미홈시스 3강 구도로 캐리어에어컨의 시장 점유율은 약 25%다. 캐리어에어컨은 향후 시스템 에어컨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먼저 수입 인버터 냉동기 시장을 개척하고 시스템 에어컨과 중앙식 제품을 종합한 맞춤형 설계를 제공하는 등 설계영업을 강화함으로써 매출을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캐리어에어컨은 현재 국내 모든 고속철도의 에어컨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한 올해 브라질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고, 향후 시추선·원자력 발전소 등 틈새시장에 적극 참여해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내수 영업의 경우 오는 3월 인천·원주·전주에 지방 영업소를 추가로 개설하고, 방판조직을 활성화 시키는 등 판매채널을 확대한다. 이어 하이마트 등 양판점 전용모델을 개발하고, 다양한 형태의 인버터 에어컨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강 회장은 수출 시장 확대와 관련 “우선 올해는 국내 인프라를 적극 구축한 뒤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수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캐리어에어컨은 전체 캐리어 네트워크 안에서만 움직였기 때문에 제한적이었지만 이제 오텍의 세계적 네트워크와 캐리어의 기술력으로 신흥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또한 강 회장은 회사 안정화 이후 2차 인수합병(M&A) 추진 의지도 내비쳤다. 강 회장은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면서 잠수함이나 군함 냉난방 등 방산관련 산업 M&A도 계속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리어에어컨 노조도 강 회장과 뜻을 함께하고 힘을 합치기로 했다. 박종현 노조위원장은 “과거 구조조정으로 인한 상처와 내부적 갈등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흑자 기록을 쓰기 위해 노사 구분 없이 땀 흘려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